KIA 버나디나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최근 심상치 않은 타격 감각을 바탕으로 6월 대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타자들이 있다. 반전에 가까운 특정 선수들의 반등은 2017 KBO 리그 순위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1위 팀 KIA의 외야수 버나디나는 2017시즌 초반까지 애증의 대상이었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발군이었으나 방망이가 차가웠다. 버나디나는 시즌 첫 35경기에서 타율 0.235, 1홈런, 장타율 0.295에 그쳤다. 수비와 출루 능력을 기대하고 영입한 외국인선수라고 하지만 타격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에 대한 신뢰를 쉽게 거두지 않았다. 1번타자로 뛸 기회를 꾸준히 좋다. 코칭스태프의 노력과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조화를 이루자 버나디나의 방망이가 깨어났다.
버나디나는 최근 18경기에서 타율 0.354, 7홈런, 장타율 0.747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타자는 또 있다. 바로 SK의 로맥이다.
2017시즌 홈런 순위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공동 7위에 올라있는 로맥의 출전경기수가 타 선수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다. 로맥은 22경기만에 홈런 11개를 때렸다. 홈런 1위에 올라있는 팀 동료 최정은 49경기를 뛰어 홈런 18개를 쳤다.
로맥은 올시즌 타율 0.286, 11홈런, 22타점, 장타율 0.766을 기록하며 파워 군단 SK의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맥은 지난 4일 한화전에서 7회초 최정, 김동엽과 함께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일 경기에서는 2회와 3회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NC는 내야수 박석민의 부활 신호탄에 한껏 고무돼 있다.
박석민은 검증된 타자다. 삼성 시절을 포함해 지난 5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13년부터 NC 이적 첫해였던 2016년까지 타율 0.314를 기록했고 이 기간 126홈런, 459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올해 5월까지는 박석민답지 않았다. 시즌 첫 42경기에서 타율 0.188, 장타율 0.293에 그쳤다. 타점 개수도 16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석민은 6월 들어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2경기에서 연이어 2안타씩 기록했고 3연전 마지막날에는 9회에 천금같은 동점 2루타를 때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3경기를 치른 가운데 6월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이다. 시즌 타율도 0.210이 됐다.
박석민은 최근 슬로우스타터 성향을 보인 시즌이 많았다. 지난해 5월까지 타율 0.259를 기록하다 6월부터 타율 0.330을 올렸다. 2015년에는 6월까지 타율 0.266에 그쳤지만 7월에 4할 타율을 찍는 등 6월 이후 타율 0.374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6월 첫날을 기준으로 이전 타율과 이후 타율이 각각 0.220, 0.360이었다.
투타의 간판 제프 맨쉽과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NC는 박석민의 부활 신호탄이 반갑다.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반등하고 있는 삼성에서는 구자욱과 배영섭의 활약이 눈에 띈다.
구자욱은 올시즌 42타점을 쓸어담아 SK 한동민(43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최근 2주동안 구자욱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없다. 지난 12경기에서 무려 20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463, 장타율은 0.927에 이른다.
2011년 신인왕 배영섭의 방망이도 뜨겁다. 최근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외야의 한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6월 4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타율 0.647), 3볼넷, 5득점, 3타점을 기록하며 상승세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