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를 강타한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은 당시 전북 소속 스카우트 A씨의 유죄 판결과 승점 삭감 등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으로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됐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잠잠해지는 듯 했던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씨가 경기장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직위 해제됐고, 결국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일을 그만 둔 뒤 억울함과 생활고를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두 명의 심판에 우호적인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5월 부산지검 외사부로부터 불구속기소됐다. 이에 전북은 A씨를 해임했고, 이후 법원은 A씨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심판 매수 혐의를 받을 당시 A씨는 축구계 선배로서 후배에게 용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별다른 친분이 없는 만큼 암묵적으로 전북에 유리한 판정을 부탁한 부정 청탁으로 판단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불명예스럽게 전북을 떠났고, 결국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지난 1년, 전북과 A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전북은 지난해 5월 프로축구 심판 매수 사건 검찰 조사가 진행될 당시 “심판 두 명에 뒷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프로축구단 스카우트가 소속 직원이며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뒷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실의 확인과 함께 A씨의 직무를 정지한 전북은 구단이 아닌 개인의 비위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북은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소속 스카우트의 적절하지 못한 행위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당시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도 공식 사과했다.
심판 매수가 드러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북에 승점 9점의 삭감과 함께 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 혐의로 전북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하는 등 여파가 계속됐다. 결국 이철근 단장은 2017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