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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치열 "근성의 치열이, 초심 잃지 않고 계속 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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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황치열 "근성의 치열이, 초심 잃지 않고 계속 뛸게요"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황치열이 미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를 들고 팬들 곁을 찾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정식 앨범을 선보이는 건 2007년 정규 1집 '오감(五感)'을 발표한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황치열은 "이제야 음악 인생을 첫걸음을 뗀 기분"이라며 새 앨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비 오디너리'는 황치열 음악 인생의 첫걸음이다. 10년 전 정규 앨범을 낸 적이 있긴 하다. 물론 좋은 앨범이었지만, 서울로 갓 상경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내 의사를 반영할 수 없었다. 이번엔 곡 수집부터 기획까지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긴 무명 생활을 끝내고 다시 태어난 황치열이 많은 이들의 관심 속 발표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총 7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를 비롯한 수록곡 대부분이 듣고 따라 부르기 편한 대중적인 발라드곡이다. 각종 경연 무대에서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치열은 힘을 조금 빼고 일상에서 흔히 겪는 감정들을 과한 꾸밈 없이 전달하려 애썼다.

    "경연 무대에서의 라이브와 음원은 확실히 좀 차이가 있다. 경연은 비주얼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음원은 온전히 청음에 집중하는 것이기에 너무 과하면 귀가 피로해진다. 그래서 힘을 빼는 데 중점을 뒀다. 포인트는 '옛 감성'에 맞췄다. 노래를 듣다 문득 추억에 젖는 순간이 있지 않나. '4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부모님에게 더 좋은 선물을 사드렸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이 떠오르게끔 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앨범 주제가 '일상'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황치열은 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아 기분 좋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비 오디너리'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이 솔로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 장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10만 장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활짝 웃어 보인 황치열은 "앞으로 '팬님'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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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 어안이 벙벙했죠."

    황치열은 경북 구미에서 댄서로 활동하다 가수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다. 긴 무명 시절을 겪은 그는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KBS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급부상, 우여곡절 끝에 빛을 봤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의 신드롬급 인기는 그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덕분에 10년 만에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꿈 같다'는 말을 공감하지 못 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난 중국에서 그 말의 뜻을 실감했다. '나는 가수다' 녹화를 위해 중국 공항에 도착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더라. '내 뒤에 유명한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황치열' 피켓을 들고 있는 거다. 그 모습을 보고 머릿속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내가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구나 싶어 뿌듯함을 느꼈다."

    대륙을 홀린 황치열은 한류 스타의 상징인 면세점 모델로도 발탁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위기를 맞았고, 지난해 8월 중국 저장(浙江)성 위성 TV의 예능프로그램 '도전자연맹 시즌2'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통편집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중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즘도 중국 팬들이 나를 보기 위해 집 앞까지 찾아오신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틈틈이 짬을 내 30여분 정도 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앞으로도 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게 목표이자 바람이다. 양국의 관계가 원만해지길 바랄 뿐이다."

     

    "근성의 비결은 아버지, 그리고 팬"

    황치열은 '근성의 사나이'다. 무명 가수로 지내며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버텼다. 스케줄이 없을 땐 실용음악학원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친분이 있던 작곡가 똘아이박을 따라 다니며 어깨 너머로 작곡 공부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기도 했다.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팬들은 황치열의 이 같은 성실함에 큰 박수를 보낸다.

    "2년 전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이후 '치열 씨 근성을 보고 힘을 냈다'는 SNS 메시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이번에도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앨범을 내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한다."

    문득 '오뚝이' 같은 황치열의 근성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물음에 황치열은 "내 근성의 원천은 처음에는 아버지였고, 지금은 팬들이다"라고 답했다.

    "상경한지 두 달 만에 작은 공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가 위암 수술을 받았다. 일을 대신할 사람이 나 뿐이라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년만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후 11개월 만에 드라마 OST를 따냈고, 덕분에 시간을 더 허락받았다. 하지만 그 뒤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아버지가 정말 싫어하셨다. 내려오라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목표를 두고 포기하는 아들이 아닌 떳떳한 아들이 되고 싶어 하루에 커피를 12잔씩 마시고 잠 줄여가며 성공을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근성의 원천은 아버지가 아닌 팬분들이다. 맹목적인 사랑을 주셨기에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발전하는 치열이' 될래요."

    황치열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향후 얻고 싶은 수식어는 '발전하는 치열이'란다. "욕심을 버리고 평범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겠다. 난 아직 평범하고, 가지고 있는 건 근성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음악 인생 1장을 열었을 뿐이다. 2장, 3장 계속해서 이어나가다 보면 나만의 색깔이 확실히 만들어질 거라고 믿는다. 꾸준히 팬들에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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