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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러닝타임 10시간43분' 엘롯라시코의 강렬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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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러닝타임 10시간43분' 엘롯라시코의 강렬한 여운

    이틀 연속 12회 승부로 여러 진기록 쏟아내…29일 경기는 우천 취소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롯데 강민호가 LG 채은성을 홈에서 잡아내는 모습. (사진=롯데 제공)

     

    '엘롯라시코'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시즌 처음이자 KBO 리그 역대 6번째 무박 2일 경기를 펼쳤다. 롯데의 연장 12회말 극적인 11-10 끝내기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막을 올린 28일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7일 경기는 오후 6시31분에 시작해 다음날 0시9분에 막을 내렸다. 경기 시간은 5시38분으로 KBO 리그 역대 5번째 최장 경기로 역사에 남았다. 약 18시간 뒤 펼쳐진 주중 3연전 2차전은 그날 오후 11시36분에 끝났다. 러닝타임 5시간5분. 이틀 연속 무박2일 승부가 펼쳐질 뻔 했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가 펼쳐진 것도 KBO 리그에서 7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믿기 힘든 반전의 연속이었다. LG는 27일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이천웅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았다. KBO 리그 역사상 연장전에서 먼저 5점을 내준 팀이 역전한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10회말 5득점을 올렸고 기세를 몰아 연장 12회말 LG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승부를 뒤집었다.

    28일 경기도 극적이었다. LG는 1-2로 뒤진 6회초 5점을 뽑아 6-2로 역전했으나 롯데는 6회말 곧바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까지 스코어는 8-8. 이 과정에서 LG 좌익수 이천웅의 연속 실책을 비롯해 양팀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들이 속출했다.

    연장 12회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LG 안익훈이 12회초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163경기만에 터진 첫 홈런에 LG는 전날 패배의 설욕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대호가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순간 사직구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연장 12회말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롯데 제공)

     

    2차전의 경우 최종 점수뿐만 아니라 양팀의 안타(16개), 볼넷(6개), 실책(3개) 개수마저 같았다.

    이틀동안 롯데는 18명, LG는 12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손승락, 윤길현, 배장호 등 롯데 투수 7명은 이틀 연속 등판했다. LG에서는 신정락을 비롯해 4명이 연투를 펼쳤다.

    롯데의 2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6.00. LG는 더 심각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8.74로 좋지 않았다. 올시즌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던 LG로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양팀 다 불펜이 초토화된 가운데 이틀 연속 등판에도 실점을 기록하지 않은 투수가 있었다. LG 정찬헌은 27일 1이닝 무실점, 28일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정찬헌은 승계주자 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29일로 예정됐던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승부를 펼칠까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두 팀은 그토록 원하던 하루 휴식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심신이 지친 양팀에게 하루 휴식은 재정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불펜은 한숨을 돌렸다. 6연패 이후 4승2패를 기록하고 LG와 만난 롯데는 2경기에서 타선을 앞세운 뒷심을 발휘했는데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LG와 롯데는 오는 8월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시작하는 주중 3연전 때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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