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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윤이상; 상처입은 용'

공연/전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윤이상; 상처입은 용'

    연극 '윤이상 ; 상처입은 용' 배우들. (사진 =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작곡가 윤이상(1917~1995)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립극단이 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을 무대에 올린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작곡의 혼을 불살랐던 윤이상의 삶과 고뇌를 다룬다.

    작곡가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하여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을 받는다.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분류되었으며 1995년 독일 자아르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명단에 들기도 했던 그는 시대를 앞섰던 월드스타 1호였다.

    그랬던 그가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상처입은 용’으로 삶을 마무리했던 이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삶을 관통했던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 사건들 때문이었다.

    독일 유학생 시절,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하며 간첩으로 몰려 기소되었던 일명 동백림 사건 등이 원인이다.

    이처럼 윤이상은 순수한 예술가로서의 의지와 정치적으로 분류된 이분법적 카테고리의 이념 사이에서 흔들림 당하고 정의 내려졌고, 또 그 자신 역시 개인적 행위와 정치적 소신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고뇌했다.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상처입은 용'은 그의 태몽 이야기가 타이틀로 삼아졌다. 꿈에 나타난 용이 신비하고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던 지리산 상공을 휘돌고 있었는데, 구름속을 들어가 날기는 했지만 하늘높이 차고 오르지는 못했으며, 몸에 상처도 나있었다는 것.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듯, 그의 삶 역시 날아오르는 용처럼 이상을 꿈꿨지만 굵곡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작품은 그의 본질적 장소인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6세 윤이상이 처음으로 음악과 만났던 순간들로부터 시작해 17세, 21세, 29세, 35세, 47세, 그리고 50세의 윤이상들이 등장하여 각기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재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고 있는 양정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우리의 여자들’, ‘봄날의 후리지아처럼’ 등의 작품을 연출했던 이대웅 연출가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가족오락관’, ‘바람직한 청소년’의 이오진 작가가 극본을 썼다.

    윤이상 역에는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 한범희, 이충우, 윤재웅, 정헌호, 윤성봉이 캐스팅 되어 연령별 윤이상을 맡아 격동의 역사의 곁에서 고뇌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열연한다.

    이오진 작가는 “그가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나의 나됨을 지키려했던 ‘사람 윤이상’이 관객들에게 가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은 2017년 경기도립극단 기획공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리즈로, 7월 7~9일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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