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갑자기 폭발한 타격을 앞세워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질주하기 전 각성의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일이 있었다.
6월말 1위 경쟁팀 NC 다이노스와의 마산 원정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이다.
3연전이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KIA와 NC는 나란히 45승27패(NC는 1무 포함)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KIA는 54승28패를 기록해 NC(48승32패1무)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IA의 전반기 1위 등극은 이미 확정됐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거둔 성과다. 오는 11일부터 광주에서 막을 올리는 KIA와 NC의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 마지막 3연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1-2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두 팀의 3연전은 자존심 대결이다. 올스타전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순위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KIA에게는 더 멀리 달아날 기회이자 6월말 3연패를 설욕할 기회다. NC에게는 1-2위간 승차를 줄이고 전반기를 마칠 마지막 기회다.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을 투입할 수 있다. 폐렴 증세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임기영도 1군에 합류해 NC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임기영은 자신의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장식한 6월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않았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고 컨디션 점검차 불펜에 대기하기로 했지만 2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올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있는 임기영은 선발과 불펜 중 어떤 보직을 맡더라도 KIA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또 KIA에서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1군에 복귀한 가운데 내야수 안치홍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부상자 복귀 변수만 놓고보면 아마도 KIA보다 NC가 걸고 있는 기대감이 더 클 것이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약 두달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NC의 에이스 제프 맨쉽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맞춰 복귀한다. 맨쉽은 올해 7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행진을 질주했고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했다.
NC의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2군에 머물고 있다. 6월초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최근 날씨 때문에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KIA와의 3연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스크럭스까지 돌아온다면 NC 타선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양팀 모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NC의 방패가 물 오른 KIA의 창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IA는 NC에게 3연패를 당한 이후 10경기에서 평균 13.6득점, 팀 타율 0.415, 23홈런을 기록했다. 최형우를 비롯해 이범호, 버나디나, 김주찬, 나지완 등 주축 타자 대부분이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NC는 KIA전 3연승 이후 3승5패로 주춤했다. 5연패를 당했다가 지난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패를 끊었다.
NC는 지난주 영남권 날씨로 인해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불펜은 비교적 숨을 고를 시간을 벌었지만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 속에서 야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KIA 마운드도 주말 2경기를 쉬면서 한숨을 돌렸다. 불안한 KIA 불펜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