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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김학철 고개 숙였지만…"외유 아니고, 국민 비하뜻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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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밍' 김학철 고개 숙였지만…"외유 아니고, 국민 비하뜻 없어"

    "비난은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일 것", 주민들 회견장서 의원들에 호통

    김학철 도의원(왼쪽), 박한범 도의원. (사진=김종현 기자)

     

    물난리 속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났다 비판에 직면하자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는 발언을 해 들끓는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조기 귀국해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예정시간을 30여분 넘긴 23일 0시 3분쯤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날 저녁 함께 귀국한 박한범 도의원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박 의원의 낭독한 회견문을 통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은 수해를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해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며 "자숙과 성찰을 통해 다시 태어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 답변시간에서 연수가 외유로 표현되는데 대해 반박하고, 자신의 '레밍(쥐)' 발언에 대해서도 소명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는 관광과 체육을 망라한 분야가 소관업무라며, "위원회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다녀와 선진 시스템을 습득해 도의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학철 도의원 (사진=김종현 기자)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전화여서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충분한 의사전달이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현안에 군중이 최초 보도나, 지도자의 주장에 진영이 나뉘어져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었다"며 "절대 국민들을 레밍에 빗대거나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부적절한 표현이 일파만파 커지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정말 죄송하고 거기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앞서 도의회 행문위 소속 의원 6명 중 이들을 포함한 4명은 도내에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이틀 뒤인 지난 18일 관광 일색의 일정으로 짜인 열흘 간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연수를 위해 출국했다. 연수에는 의원 1인당 500만원씩의 혈세가 지출됐다.

    연수단에 포함된 한국당 박봉순,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출국 이틀 뒤 먼저 귀국했다.

    한국당은 소속 의원 3명을 제명 조치했으며, 민주당은 오는 25일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주민 서너 명이 들어와 이들 의원들에게 관광성 외유와 '레밍' 발언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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