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둔 미국의 팝스타 리처드 막스(54)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1990년대 '팝발라드의 황제' 리차드 막스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난다.
리차드 막스는 오는 10월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14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애초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정세불안과 군사적 긴장을 이유로 사전 프로모션과 공연을 돌연 취소했다.
리처드 막스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오히려 나보다 주위에서 걱정하며 만류했고 고민 끝에 공연 시기를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 내한공연을 열게 된 리차드 막스는 "한반도 내 긴장감이 조금은 완화된 것 같다고 느낀다"며 "한국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내한 공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데뷔 30주년을 맞은 시점에 열리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막스는 30여년의 음악인생이 담긴 팝발라드의 정수를 한국 팬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리차드 막스는 활동 소회를 묻자 "활동을 시작한지 30년이 되었다고 하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라고 웃으며 "지난 30년간 작곡가, 아티스트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따라불러준다는 건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리차드 막스는 뮤지션으로서의 행보와는 별개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태고 SNS에 항공사의 미숙한 대처를 질타하는 글을 게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차드 막스는 이날 당시 상황을 묻자 "승무원들이 갑작스러운 난동을 제압하는 데는 미숙한 측면이 있었다"며 "내가 직접 나서야 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동 승객을 나 혼자 제압하진 않았다. 3~4명의 다른 승객이 함께 힘을 보탰다"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지 알 수 없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지,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것인지 몰라서 답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 이후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 관련 대처 규정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팝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는 리차드 막스는 1980∼1990년대를 풍미한 팝가수다. 데뷔 이후 7곡을 연속으로 빌보드 팝 싱글차트 5위권 안에 진입시켰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3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대표곡은 '홀드 온 투 더 나이트(Hold On To The Night)',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 등이다.
리차드 막스는 "'나우 앤 포에버'를 한국 팬들이 따라불러 줄 생각을 하니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국가마다 공연장의 분위기가 다른데 한국 관객은 열정적인 편에 속한다. 이번에는 더 강렬한, 미친 반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리차드 막스는 공연에 앞서 KBS2 '불후의 명곡' '해외 전설' 편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 먼저 인사한다. 김조한, 버블시스터즈, 벤&임세준, 잔나비, 낙준 등이 함께 출연하며 방송일은 8월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