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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5이닝 투수'를 뛰어넘기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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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5이닝 투수'를 뛰어넘기 위한 과제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0·LA 다저스)이 선발 등판해 5회까지 던지고 혹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기는 이번이 7번째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까지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 들어 2사 후 볼넷과 장타를 연거푸 허용해 2점을 내줬다. 5회초에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미네소타의 4번타자 미겔 사노를 범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5회말 야스마니 그랜달과 작 피더슨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아웃카운트 1개의 여유가 있었지만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타석 때 대타를 기용했다.

    대타 작전은 실패했다. 어틀리는 중견수 방면 짧은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다음 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적시타를 때려 다저스가 3-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79개의 공을 던졌다. 충분히 6회에 등판할 수 있었다. 5이닝 2실점이면 부진한 성적은 아니다. 웬만한 내셔널리그 팀이라면 류현진의 5회말 타석을 교체없이 진행하고 다음 타자에게 승부를 맡기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물론 류현진의 4,5회 투구 내용을 본 로버츠 감독이 불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했다. 시뮬레이션 등판에서 60개의 공을 던졌다. 교체를 해야 하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6회초 곧바로 실점해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류현진의 시즌 4승 도전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5회까지 던지거나 그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를 돌아보면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이처럼 선발투수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한 경기도 있었다.

    이는 로버츠 감독이 잘 던지고 있는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고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퀵 후크' 작전을 자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전은 다저스의 올시즌 100번째 경기였다. 그 중 선발투수가 5회 이하의 투구 이닝을 기록한 횟수는 무려 45번이나 된다.

    그런데 승률이 나쁘지 않다. 45경기 중에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가 다수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이같은 조건에서 25승20패를 기록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건 2경기밖에 없다. 4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5월말 시카고 컵스전과 최근 부상을 당해 조기 강판된 지난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다.

    그 외 류현진을 비롯해 리치 힐, 브랜든 맥카시,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등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잘 던지고도 6회에 등판하지 못한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

    로버츠 감독의 이같은 마운드 운영 방안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커쇼와 맥카시, 훌리오 유리아스가 부상을 당했지만 다저스는 최대 7명의 선발투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또 '퀵 후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구수를 관리하면서 시즌 중후반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힘을 유지해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마에다 겐타도 시즌 초중반 5이닝 투구가 계속될 때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류현진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결국 초반 실점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또 타선의 지원도 필요하다. 류현진의 올시즌 득점 지원은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리그 평균에 못 미친다. 로버츠 감독의 빠른 투수 교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만큼 결국 실력과 동료들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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