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최근 맞대결에서 화력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에서 18-17이라는 믿기 힘든 승부를 펼쳤고 지난 25일 광주에서는 11-10 스코어가 나왔다.
보는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맞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팀 타율 1위(0.309),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858)에 올라있는 KIA와 팀 홈런 1위(167개), 팀 장타율 2위(0.471)을 기록 중인 SK의 막강한 화력을 양팀 마운드, 특히 불펜이 버텨내지 못해 치열한 승부가 자주 나온다.
SK는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올시즌 1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 등판한 박희수가 팀이 10-8로 앞선 9회말 김선빈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KIA는 연장전에서 11-10으로 이겼다.
SK 선발 켈리가 2회말에만 6실점했다. SK는 KIA 선발 임기영을 공략해 4회초 6-6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불펜 승부에서 득점이 끊임없이 나왔다. 특히 SK는 나오는 투수마다 최소 1점 이상을 내줬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7경기의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8.54다. SK는 이 기간 1승6패로 부진했다.
KIA가 올해 '극장' 수준의 경기를 자주 펼치는 이유도 올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과 무관하지 않다. KIA는 25일 경기에서 4회말이 끝났을 때 스코어를 7-6으로 만들었지만 불펜이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와 연장 10회초를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2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양팀의 타격은 막강하고 불펜의 상황은 이렇다 보니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자주 나온다. KIA의 기선제압으로 막을 올린 두팀의 3연전은 결국 지키는 야구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