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워진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투수 임기영은 지난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날 경기에 불펜투수로 등장하면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임기영이 투수 교체용 차량을 타고 그라운드에 발을 내딛자 예상 못한 뜨거운 함성과 박수 소리가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운 것이다.
임기영은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깜짝 놀랐다. 내가 이런 환호를 받을 정도인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KIA 홈팬들의 환대에는 이유가 있다. 11일 경기는 약 한달만의 복귀전이었다. 임기영은 6월초 폐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7승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두 차례 있었다.
송은범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할 때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올해 전까지 통산 4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한 평범한 투수였다.
임기영은 풀타임 첫 시즌이자 선발투수 보직을 처음 맡은 올해 헥터 노에시, 양현종과 함께 막강한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해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에 기여해왔다.
임기영은 NC와의 1-2위 맞대결이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불펜에 대기해 선발투수들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1일 복귀전에서는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KIA의 7-4 승리를 도왔다. 승계주자 1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잘 던졌고 편안해보였다"며 호평했다.
임기영은 1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양현종에 이어 KIA가 4-1로 앞선 7회부터 등판,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확률을 끌어올렸다. KIA는 NC를 7-1로 눌렀다.
KIA가 올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 때문에 고전했던 것을 떠올리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돌아온 임기영은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KIA는 NC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1-2위간 승차를 8경기로 벌린채 전반기를 마쳤다.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기간에 기대 이상으로 가장 잘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여러 선수들 중 임기영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올스타전 이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