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짜릿해요' LG 선수들이 27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9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4-3 끝내기 승리를 이끈 박용택을 격하게 축하하고 있다.(잠실=LG)
프로야구 LG가 연이틀 9회말 대역전 끝내기 승리로 넥센과 라이벌 대결인 '엘넥라시코'를 명승부로 물들였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박용택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1-3으로 뒤진 가운데 거둔 4-3 승리까지 연이틀 뒤집기 끝내기다.
2연승을 달린 LG는 순위도 상승했다. 47승42패1무가 된 LG는 2연패로 49승45패1무가 된 넥센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드라마였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말 오지환이 삼진, 대타 정성훈이 내야 뜬공에 그쳐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명언이 또 적용됐다. 9번 타자 강승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결국 박용택이 넥센 한현희의 2구째 복판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긴 홈런으로 승부를 끝냈다.
LG 박용택이 27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9회말 역전 결승 2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잠실=LG)
4년 만에 터진 박용택의 개인 3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박용택은 이날 시즌 5호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번 타자 양석환도 2안타 2타점, 강승호도 2안타로 승리를 거들었다.
선발이자 주장 류제국은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6⅓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9회 2사에 등판한 정찬헌이 ⅓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5승째를 따냈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 외인 제임스 로니는 이날 KBO 리그 데뷔전에서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넥센은 연이틀 9회말 마무리 난조로 분루를 삼켰다. 전날 부진했던 김세현을 1군에서 제외한 넥센은 한현희를 마무리로 세웠으나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장영석이 2안타 2타점, 고종욱도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빛을 잃었다.
1위 KIA는 광주 홈에서 양현종의 9이닝 1실점 완투 속에 SK를 9-1로 완파했다. 시리즈를 스윕한 KIA는 이날 삼성을 7-0으로 누르고 연패에서 벗어난 2위 NC에 6경기 차 1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부산 원정에서 6-3으로 이겨 7연패에서 벗어나며 롯데의 5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수원 원정에서 kt를 5-3으로 제압하며 7연승을 달렸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11승째(6패)를 따내며 외국인 통산 최다승(91승)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