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의 한방'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KIA 9회말 2사 1루에서 9번타자 김선빈이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좌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며 고장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광주=KIA)
프로야구 KIA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패색이 짙던 9회말 드라마와도 같은 동점포가 터지면서 끝내 연장에서 웃었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SK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승부 끝에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롯데와 홈 3연전 스윕패에 이어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KIA는 가장 먼저 60승 고지(32패)에 선착했다. 삼성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7연승이 무산된 2위 NC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한 뒤 거둔 승리라 더 짜릿했다. KIA는 SK와 난타전 끝에 6회까지 7-9로 뒤졌다. 7회말 이범호의 1점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 제이미 로맥에게 1점 홈런을 내줘 8-10, 2점 차 리드를 당했다.
하지만 9회말 투아웃에서 역사가 시작됐다. 2사 1루에서 9번 타자 김선빈이 SK 마무리 박희수로부터 짜릿한 2점 홈런을 날린 것.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연장으로 몰고 간 한방이었다.
여기서 분위기는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갔다. KIA는 연장 10회초 마무리 김윤동이 등판해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다. 이어진 10회말 선두 타자 김주찬이 우선상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KIA는 로저 버나디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김주찬을 3루로 보내 최소 희생타로 결승점을 뽑겠다는 것.
하지만 박희수가 번트 타구를 잡아 송구한 게 빠지면서 3루로 갔던 김주찬이 홈까지 들어왔다. 9회말 승리를 눈앞에 뒀던 SK로서는 뼈아픈 끝내기 실책이었다.
KIA는 선발 임기영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김윤동이 시즌 6승째(3패 10세이브)를 따냈다. 김선빈이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버나디나도 이날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에 승부처에서 절묘한 코스로 번트를 대면서 승리의 바탕을 마련했다.
반면 SK는 마무리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최정이 3회 그랜드슬램으로 시즌 35호포, 홈런 1위를 달렸지만 빛을 잃었다. 로맥도 6회 3점, 8회 1점포 등 멀티홈런을 날렸지만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두산은 수원 원정에서 kt에 6-5 신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선발 장원준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째(6패)이자 통산 120승을 달성했다. 넥센은 잠실 원정에서 LG에 6-0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롯데-한화의 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