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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해직기자 노종면이 YTN 사장이 되었다면

    [노컷 인터뷰] 해직 3218일째 날 만난 노종면 기자 ①

    YTN의 간판 프로그램 '돌발영상'을 만들던 시절의 노종면 YTN 해직기자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제공)

     

    좋았던 시절, 노종면은 잘 나가는 기자, 기획자, PD였다. 방송사의 아이덴티티로 인식되는 프로그램('돌발영상')을 만들고, 콘텐츠 혁신팀 주축이 되어 회사가 가파르게 도약하는 것도 두 눈으로 확인했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정권은 사장을 갈아치우거나 입맛에 맞게 내정하는 것으로 노골적으로 언론에 손을 뻗쳐 왔다. 하필 그 첫 타깃이 YTN이었다. MB 정권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 씨가 사장으로 온다는 소식에 YTN 구성원들을 분노했고 격렬히 저항했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를 이끈 노조위원장이 노종면이었다.

    체포, 구속수감 등 고초를 겪으면서도 공정방송 투쟁을 계속해 온 그는 석연치 않은 대법원의 '해고 정당' 판결로 9년 넘게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며 임기가 남은 전 사장이 사퇴한 상황에서, '해직기자' 노종면은 사장에 도전했다, 그렇게 바라왔던 복직 꿈도 접은 채.

    낙하산 사장 반대, 미디어법 반대 등에 참여하며 가장 개혁적인 후보로 분류됐던 그는 그러나 YTN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대주주 몫 위원 3명에게 동시에 0점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 YTN은 보도 이후, 사추위의 '0점 담합' 의혹에 대해 서류심사는 △언론과 방송, 미디어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 △기업경영 및 조직관리 능력 △최고경영자로서의 비전과 전략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기업윤리의식 △정치적 중립성 등 5개 평가 항목에 각 20점씩, 100점 만점 절대평가로 이뤄졌고, 각 배점은 최고 20점에서 최저 12점으로 나뉘어 있어 0점은 나올 수 없는 점수라고 해명했다.)

    2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내 노조 사무실에서 해직 3218일째를 맞은 노종면 해직기자를 만났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사장 공모 배경에서부터, 사장이 된다면 펼치고 싶었던 청사진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YTN 사장에 공모했다 서류심사부터 탈락했다. 1점 차이로 면접 대상자에 못 들었다고 하던데.

    (결과를) 딱 받자마자 저는 장난 문자일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 YTN 사추위에서 보내 온 공식 문자는 다 일반전화 02로 시작됐는데 그날 서류심사 탈락됐다는 문자는 휴대전화 번호더라. 이 절차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장난을 쳤나 생각했다. (기자 : 전화는 해 봤나) 안 해 봤다.

    사추위는 이사회로부터 독립된 자율적인 별도의 기구여야 한다. 그래서 이사회는 경영진을 낙점할 권한을 갖고 있지만 사추위를 별도로 두는 것은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만 공정하게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공모가 시작돼 심사가 서류-면접 이렇게 진행됐다. 사추위원 3분이 대주주를 대표하는 분들인데 일괄적으로 0점을 줘서 제가 탈락했다. 그 결과가 외부에서 볼 때도, 특정 후보에게 단 1점도 안 주는 그런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잖아요? 그런 무리수가 왜 뒀을까. 제가 그 세 분으로부터 1점이라도 받으면 (면접 대상자로) 선발이 되는 상황이었다. 좀 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데, 사원 대표와 시청자 대표도 사추위에 들어간다. 그 두 분은 제게 만점을 주셨다. 나머지 세 분으로부터 1점만 받으면 제가 올라가게 되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다 0점을 주셨더라.

    ▶ 그런데 막상 면접 때는 '적격자 없음' 결론이 나왔다. 그 소식을 처음 듣고는 심경이 어땠나.

    저를 배제할 때 누구를 뽑으려는 절차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이번 공모를 접겠다는 의지가 있을 거라고 봤다. 누구를 선발하기 위해서 심사하고 그 분에게 좋은 평가를 주는 방향으로 진행될 텐데, 거꾸로 특정인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점수를 준 거다. 과연 누굴 뽑으려는 심사인가? 공모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됐고 접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결과 통보 받는 순간 들었다. 물론 재공모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공모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원인 무효라고 판단한다. 공식적으로는 적격자가 없어서 재공모를 한다지만 저는 원인 무효여서 재공모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원인 무효'라고 하는 건가.

    원인 무효여서 재공모를 하든, 또는 적격자가 없어서 재공모를 하든 결과는 똑같이 보이지만 똑같지 않다. 원인 무효라면 그 무효가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 즉 사추위원들이 빠져야 한다. 담합 의혹이 있는 사추위원 3명은 반드시 재공모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야 하고, 더불어 이번 공모 실무를 총괄한 YTN 사측 기획조정실 관련 인력도 업무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노종면 YTN 해직기자를 만났다. (사진=김기현·김세준 기자)

     

    ▶ 이런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재공모', 즉 선발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는 점에서 노 기자가 다시 도전할지 여부를 궁금해 했다. '재공모 안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이유를 설명해 달라.

    일단 공모가 처음부터 공정하게 진행될 거라고 판단이 됐다면 제가 사장에 입후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흑색선전을 하는 그룹에서는 제가 사장 자리에 대한 욕심이 커서 선배들이 나와야 될 판에 제가 갑자기 (웃음) 얼굴을 들이민 것처럼 상당히 적극적으로 선전을 했더라.

    그런 거야 해명하고 오해를 풀면 되는 문제여서 두렵진 않은데 원천적으로 제가 사장에 입후보한 이유가 사라진다면 제가 입후보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재공모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고, 그런 공정함의 기본적인 조건이 마련된다면 저는 입후보할 이유가 원천적으로 없어지는 거다.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입후보하시고 공정한 평가를 받아서 YTN의 사장이 되는 것이 제가 가장 바라는 결과다.

    ▶ 재공모에서도 '부적격자'라는 평판을 듣는 인물만 지원할 수 있지 않나. 그때도 재공모를 안 하실 건가.

    첫 공모 때 누가 먼저 접수를 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도 접수를 했다. 다만 응모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어떤 움직임이 포착됐고 그 움직임이 위험해 보여서 사실 제가 나름대로 무리를 한 거다. 이번에도 그런 흐름들은 보일 것이다.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지난 공모에서도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었다. 여러 라인들이 가동되고 있었고, 그런 것들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조금 더 경계해서 보면 초기에 누가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갈 지 판단이 될 거다.

    지금 상황에서 여전히 위험이 있으면 나는 나가겠다,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판이, 원래 취지대로 사추위가 역할을 하도록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을 해야 되는데 제가 공모해야 되느니 말아야 되느니 이런 논란으로 힘을 소모할까봐 서둘러서 입후보 안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 입후보 당시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에서 본인을 공개 지지했고, 재공모 안 하겠다고 했을 때는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 점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번 공모 과정에서 저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게서 YTN 개혁의 가능성을 못 보셨기 때문에 제가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YTN 개혁을 지지하고 그걸 기대하는 거지, 개인 노종면이 사장이 되는 걸 지지하고 바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후 재공모를 통해서 더 개혁적이고 또 YTN을 잘 이끌 분이 사장이 된다면 지금의 기대와 아쉬움들은 당연히 다 그 쪽으로 수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지난 9년 동안 공영언론사 사장 공모 때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이 지원하지도 않았고 뽑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번 YTN 사장 공모도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가 있는 듯하다.

    제가 촛불시민들, 언론이 망가져 있을 때 언론이 되살아나야 된다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을 조금도 배신할 마음이 없어요. 만약에 제가 입후보 다시 하는 것이 그분들의 마음과 기대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이라면 왜 응모를 안 하겠나. 그러나 다른 길을 찾을 나름대로의 자신이 있다. 차기 YTN 사장을 선임하는 이 과정은 저나 특정인들의 생각으로 되는 건 아니다. 작게는 YTN 구성원, 크게는 YTN 시청자, 더 크게는 시민사회에서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그분이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도 하나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단계에서 제가 누구를 염두에 둔다, 지지한다는 건방진 말은 할 수 없다. 다만 그런 가능성을 두고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동지들과 노력하겠다 이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

    26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대주주 추천 몫 위원 3명이 일괄적으로 노 기자에게 최저점을 부여한 것을 비판하며 YTN 사추위에 담합 의혹을 제기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제공)

     

    ▶ 사장 출마의 변에서 사장이 된다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말 사장이 된다면 하고 싶었던 YTN 개혁의 청사진이 궁금하다.

    청사진 없이 사장 공모에 임했다면 그건 정말 무모한 거고요. 일부 흑색선전이 돌았습니다만 그야말로 소영웅주의에 불과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제가 사장에 입후보하긴 했어도 그동안 YTN의 통합, 도약, 생존 이런 것들은 언제나… 이렇게 말씀드리면 믿지 않으실 수 있지만 늘 놓지 않았던 화두다. 좀 더 구체화하려고 노력해 왔고 다만 복직해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할 수 있는,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에 사장이 된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후보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청사진은 이거다. YTN의 내부 갈등을 실질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선언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스스로 결정한 과제를 실행할 수 있는 실행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 그 실행 시스템의 결과는 지금보다 나은 뉴스 콘텐츠, 지금보다 나은 뉴스 프로그램,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직제를 개편해야 하고 취재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좀 건방진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아마 업계 최고일 거다. (웃음)

    취재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특히 이 언론사에서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왔던 출입처에 의한 취재는 이미 기득권화된 면이 커서, 아무리 공정방송을 외쳤던 사람들도 쉽게 놓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지속적인 설득과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대안에 대한 확신을 주는, 힘들지만 인내하면서 갖고 가야 될 절차를 밟아서 출입처를 완화시키려고 한다.

    출입처 완화하는 이유는 하나다. 콘텐츠를 차별화시켜야 하는데 모든 언론사가 똑같은 출입처에 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차별화가 되겠나. 차별화는 특종, 기획취재에서 되지 않나. 그런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그 언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아주 단순하고도 쉬운 길이다. 그걸 왜 못할까. 관행과 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설득을 해서 이분들이 스스로 출입처를 축소하고 이 과정에서 남은 인력으로 새로운 취재, 제작 시스템을 만들자. 그 결과로서 나오는 콘텐츠, 뉴스, 기사, 프로그램은 경쟁사하고 같을래야 같을 수가 없다. 반드시 달라진다.

    이러한 취재-제작 조직이 내부에서 상호 경쟁을 하게 되는, 그 결과에 따라 평가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면 알아서 콘텐츠가 진화하고 진보하는 그런 결과가 올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 YTN은 이미 그 실험을 오래 전에 해 봤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일종의 혁신 작업,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했던 혁신 작업의 실무를 제가 총괄했던 경험이 있다. 굉장히 어려운, 기득권과 싸우는 일이었는데 그때도 핵심은 설득이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인내를 가지고 가면 된다. 그것 없이 섣부르게 개혁하려고 하니까 실패하는 거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구성원들을 설득해서 출입처를 완화하고 취재팀을 더 강하게, 또 차별적인 뉴스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 이게 YTN 혁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 과거의 혁신을 시도했던 때가 언제이고, 취재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안을 만들기 위해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됐나.

    저는 그쪽에 계속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다. 취재는 잘 못하는데 프로그램, 조직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있어서 안을 만드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이 안을 구성원들한테 이해시키는 것,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는데 상당히 잘 됐다. 그때 했던 게 이거다.

    모든 방송·언론사의 헤게모니는 취재기자가 갖고 있다. 취재기자는 취재전문가지 제작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은 영상으로 결국 송출이 되지 않나. 이 영상을 제작하는 헤게모니를 취재 그룹에서 갖고 있었다. 이 권한을 분산시켰다. 편집 그룹, 영상취재 그룹, 심지어는 그래픽 디자이너들까지 콘텐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을 공식화했다. 여러 파트에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상호 경쟁이 되지 않나. 각각의 특성이 다른 주체들이 만들어 내니까 형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 콘텐츠로 뉴스를 만든다.

    뉴스를 만드는 조직이 지금도 그렇고 대다수가 그렇다. 취재기자 하던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제작부서로 간다. 뉴스편집 부서라고 통칭한다. 뉴스편집 부서로 보내면 인사에서 소위 물 먹은 걸로 생각하고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또는 쉬러 가는 부서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전문성이 없다. 대한민국의 뉴스는 리포트라고 하는 패키지 프로그램, 1분 반짜리를 수십 개 나열하는 천편일률적인 방송을 해 왔다.

    그런데 YTN은 뉴스편집팀에게 전문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그 팀이 특정한 뉴스를 책임지게 했다. 팀 간 경쟁을 시켰다. 그때처럼 사람들이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뉴스를 만들었던 시기가 없었다고, 저만 그렇게 기억하는 게 아니라 YTN 구성원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

    이 CI(Contents Innovation, 콘텐츠 혁신) 프로젝트는 2005년 말에 최종안이 보고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서 200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2006년, 2007년 YTN은 방송의 황금기를 누린다. 그 이전보다 시청률이나, 부수적으로 회사 매출까지 업그레이드된다. 회사 광고 매출이 400억대에서 700억대로 올라간다. 지금은 800억대, 그때 수준에서 별로 바뀌지 않았다. YTN이 점프 업했던 시기는 지난 25년 중에 그때 한 번이다.

    그때의 저희들이 시도했던 것이 지금 방송의 주류가 돼 있다. 저희가 중점 뒀던 건 이슈가 발생하면 회피하지 말자, 벌리자는 거였다. 뉴스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그걸 버리라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핑계 삼아 이슈를 회피하지 말라는 콘텐츠 혁신의 대전제를 던진 거다. 경쟁하는 각 팀이 이슈가 터지면 그 이슈와 관련된 어떤 부가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슈를 좋은 콘텐츠를 통해 얼마나 더 오랫동안 끌고 갈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다. 패널을 불러내서 말을 하게 할 수도 있고 현장연결해서 기자가 길게 얘기할 수도 있고 그랬던 것들이 지금 좀 더 방향은 나쁘지만 형식적으로는 종편, 다른 보도채널로 전이됐다. 거기서는 이슈가 터지면 하루 종일 그것만 얘기하지 않나. 너무 과할 정도로. YTN은 제일 먼저 그런 시도를 했다가 지금 다시 공중파식 뉴스, 세련되고 정제된 뉴스를 다양하게 나열하는 방식으로 역행해 왔다, 2008년 이후로.

    (노컷 인터뷰 ② "복직하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으세요?" 노종면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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