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언니네 이발관. (왼쪽부터) 이석원, 이능룡, 전대정(자료사진)
모던록 밴드 언니네이발관(보컬 이석원, 기타 이능룡, 드럼 전대정)의 리더 이석원이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석원은 7일 언니네이발관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해 “음악을 그만 두고 더이상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그런 마음을 털어놓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번만, 이번 한 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며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석원은 “23년 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만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3년 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 것 모두 감사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1994년 결성된 언니네이발관은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6)를 시작으로 지난 6월 발표한 6집 ‘홀로 있는 사람들’까지 총 6장의 정규 음반을 냈다. 이들은 6집을 내며 “23년간의 긴 여정을 마감하는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