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왼손타자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9경기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고 연속 무자책 행진도 10경기만에 끝났다.
오승환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드루 부테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위기가 계속 됐다. 캔자스시티는 투수 타석에 왼손타자 브랜든 모스를 대타로 내세웠다.
오승환에게는 큰 위기였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352로 높았다. 오른손타자 상대 기록(0.205)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장타도 많이 맞았다. 왼손타자 상대 피장타율은 무려 0.637, 오른손타자 상대 기록은 0.259였다.
오승환은 이번에도 왼손타자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모스는 오승환이 던진 2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이 여유있게 득점을 올렸다. 승계주자 실점.
오승환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위트 메리필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 점수는 오승환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세인트루이스는 7-6으로 쫓겼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마무리로 복귀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트레버 로젠탈을 등판시켰다. 로젠탈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1점을 추가해 캔자스시티를 8-6으로 눌렀다.
오승환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3.53으로 올랐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1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였지만 이 기록도 마감됐다. 또 왼손타자 극복이라는 숙제를 또 한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