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제공)
"'남자는 돈을 내고, 여자는 몸을 낸다'라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그 전에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경제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데이트 비용과 관련한 문화평론가 손희정의 일침이다. 14일(월) 밤 11시 35분 방송되는 EBS 1TV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에서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자들이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일부 남성들의 역차별 주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주 '까칠남녀'에는 그간 남성 역차별 주장을 대변해 온 빅데이터 전문가 정영진의 지원군으로 코미디언 황현희가 등장한다. 이들은 데이트 비용·코스 정하기, 여성전용시설 등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다.
황현희는 "여자친구에게 명품가방 사줬더니 돌아오는 건 팬티 두 장이더라"라고 강변한다. 정영진은 "데이트할 때 '내가 이만큼 너와 놀아줬으니까 넌 이만큼을 나에게 해야 돼'라는 여성들의 태도는 매춘과 다를 바 없다"라는 문제적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역차별의 대표적인 예로는 직장 내 정수기 물통 갈기가 등장한다. "왜 남자 직원한테만 시키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여성 패널들은 '임금차별' '유리천장' 등 여성들이 일터에서 겪는 수많은 차별을 전한다.
소개팅 경험담도 주요 화제로 오른다. 약속 장소에 여자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기, 여자의 의자 빼주기, 어색하지 않게 대화 주도하기, 식사 비용 계산하기 등이 남자 몫으로 여겨져 왔다는 말이다.
이에 작가 은하선은 "난 소개팅 때 돈 더 많이 쓰는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경험으로 대응한다. 기생충 박사 서민 역시 "남자들, 데이트 비용 많이 내는 게 억울하면 헤어지면 되잖나"라고 질타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