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 제공)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놓치면 안 될 공연'으로 꼽혔던,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한 시간이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지휘자 '정명훈',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결성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아낌 없이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고, 이들이 만든 음악으로 하나가 된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보답했다.
18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은 정명훈과 조성진이라는 출연진이 공개되자마자 화제였다.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1400석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고, 일반회원 대상 600석도 1분 만에 매진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앙코르 공연. (롯데문화재단 제공)
최고 스타는 역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다.
클래식 공연장이 아닌 아이돌 가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조성진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연주를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관객의 환호와 지지를 얻었다.
이날 조성진은 정명훈의 지휘 아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협연했다.
수많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최고로 꼽혀, ‘피아노 협주곡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이 곡을 연주하며, 조성진은 자신의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성진과의 협연이었던 1부에 이어 2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하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웅장한 소리를 터트렸다.
'황제'는 장대한 연주지만 관현악이 단순한 편이라 일부 연주자들이 심심해도 한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이날 관객의 공연장 매너도 인상적이었다.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등장할 때는 '괴성'에 가까운 환호를 질렀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동도 않고 조용히 음악에만 집중했다.
연주회장에서 종종 귀를 거슬리게 하는 그 흔한 기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한 악장이 끝나면 그제야 긴장을 풀고서, 감탄의 숨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한 곡이 마무리되면, 각각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은 다음 날도 이어진다.
1부에서 베토벤 삼중 협주곡 C장조를 연주한다. 지휘자 정명훈이 피아노, 이경선이 바이올린, 송영훈이 첼로를 협연한다. 2부에서는 2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