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황치열의 노래가 드디어 빛을 봤다. 황치열의 미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는 지난 6월 13일 발표된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이 곡은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20일 자 일간 차트에서 7위에 올랐다. 워너원,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의 신곡 사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특히 마찬가지로 10위권 내에서 롱런 중인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와 ‘널 너무 모르고’, 역주행 신화를 쓴 윤종신의 ‘좋니’ 보다도 더 먼저 공개된 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매일 듣는 노래’의 이 같은 인기는 황치열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히트곡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황치열은 지난해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현지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가를 높였으나, 가수로서 자신을 대표할 만한 곡이 없었다. 그는 2007년 정규 1집 ‘오감(五感)’ 발표 이후 무려 10년 만에 ‘황치열’ 이름 석자를 내건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마침내 그 갈증을 풀었다.
데뷔 10년 만에 히트곡을 얻은 황치열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매일 듣는 노래’가 제목 덕분인지 두 달이 넘도록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고 나 역시 매일이 행복하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방송을 통해 제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온 과정을 지켜봐 주셨다. 그런 모습을 기특하게 봐주시고 이번 새 앨범에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매일 듣는 노래’는 이별 후 겪는 아픔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발라드곡으로, 편안한 피아노 선율과 화려한 스트링 편곡, 황치열의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각종 경연 무대에서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치열은 힘을 조금 빼고 일상에서 흔히 겪는 감정들을 과하지 않게 전달하려 애썼다.
황치열은 “여름에는 주로 빠르고 신나는 댄스음악이 많은데 오히려 애절한 발라드곡이이라는 점이 차별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가득한 플레이리스트에서 한두 곡의 발라드곡을 ‘힐링 타임용’으로 수록하면 좋지 않나. 그 곡이 다행히 ‘매일 듣는 노래’가 된 것 같다”고 곡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젊은 남성 분들이 노래방에서 ‘매일 듣는 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들었다. 누군가 내 노래를 따라 불러준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라며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함께 불러주고 공감해주는 팬들이 있으면 그야말로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황치열은 “아직 ‘매일 듣는 노래가’가 히트곡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감이 안 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저 역시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매일 듣는 노래’가 대표곡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기분 좋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황치열은 지난 10과 11일는 데뷔 후 처음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으며, KBS2 인기 예능 ‘불후의 명곡’ MC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치고 있다. 황치열은 “각종 무대에서 ‘매일 듣는 노래’를 따라 불러 주는 팬들을 보면 내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뻐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황치열은 경북 구미에서 댄서로 활동하다 가수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한 뒤 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 다행히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을 계기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고, 이후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황치열은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다가 기적처럼 찾아온 경연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름과 목소리를 알렸다. 그리고 10년 만에 새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앨범 발매 자체만으로도 기적이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실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모두 우리 ‘팬님’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제가 가는 길마다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든든한 버팀목 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날개를 달아주셨으니, 앞으로 더 멀리 날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가수 황치열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