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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양수경 “27년 만에 콘서트…‘불청’ 친구들 다 불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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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 양수경 “27년 만에 콘서트…‘불청’ 친구들 다 불러야죠”

    양수경(사진=박찬목 작가 제공)

     

    “요즘 너무 행복해요.”

    ‘원조 디바’로 불리는 가수 양수경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선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양수경은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대표 여가수로, 데뷔곡 ‘바라볼 수 없는 그대’를 시작으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그대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동한 양수경은 NHK-TV 신인상 및 아시아 5대 스타상, 일본 MTV 주최 10대 가수 가요제 신인상 등을 받기도 했다.

    그런 양수경은 1998년 9집 ‘후애’를 끝으로 가요계를 홀연히 떠나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새로운 삶을 살았다.

    다행히 영원한 이별은 아니었다. 양수경은 지난해 17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했다. 신곡 ‘사랑바보’를 타이틀로 내세운 미니앨범과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고, KBS2 ‘불후의 명곡’ KBS1 ‘콘서트7080’ 등 방송 활동도 재개했다.

    최근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친근한 매력도 발산 중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양수경의 목소리와 표정은 밝았다. 내달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단독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그는 “다시 마이크는 잡은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다음은 양수경과의 일문일답.

     

    -오는 9월, 데뷔 27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신다고요.
    “제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는 조인트 공연을 많이 했고, 단독으로 콘서트를 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어요. 공연 문화가 붐이 아니었던 시대였으니까요.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처음이라 설레네요. 사실 ‘너무 행복해요’ ‘좋아요’라고 하기엔 기분이 묘해요. 걱정도 좀 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네요.”

    -콘서트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작년에 작곡가 하광석 씨가 제 베스트 음반 작업을 하며 제가 다시 노래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이번에는 하광석 씨의 친형인 가수 겸 작곡가 하광훈 씨가 콘서트 총 음악 감독을 맡아주셨죠. 형제가 한 가수의 컴백을 도우는 건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저에게는 뜻깊은 일이에요.”

    -2회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돼 1회 공연을 추가했다고 들었어요.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요.
    “‘제발 매진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는 했죠. (미소).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니 ‘진짜요?’라고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50대에 새로운 걸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계획한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기뻐요.”

    -이번 콘서트에서 신곡을 깜짝 공개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앞서 언급한 하광훈 씨가 작사, 작곡한 곡이에요. 발라드 장르인데 너무 슬픈 느낌은 아닌 곡이죠. 사실 이 곡보다 먼저 만들어 놓은 굉장히 좋은 발라드곡도 있는데, 콘서트에서 두 곡을 다 부를지, 한 곡만 부를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고민 중이에요.”

    -체중 관리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죽도록 하고 있죠. (웃음).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데 조금만 방심해도 살이 찌니까요. 공백기 동안 가장 좋았던 게 체중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는데 쉽지 않네요. 체중 관리를 비롯해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다시는 무대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인터뷰 끝나면 연습실에 갈 예정이에요. 학생의 마음으로 성대를 계속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해 17년 만에 컴백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전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제 노래를 기억하고 있었고, 저를 반겨주셨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추억 속에 있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겠어요.
    “요즘 밖에 나가면 난리 나요. (웃음). 공백기가 길었다 보니, 그전까지는 멀리서만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옆으로 다가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고, 사인해달라고 하세요. ‘힘내라’며 껴안아 주시는 여성 팬 분들도 많고요. 예전과 비교하면 저도 많이 달라졌죠. 둥글둥글해졌다고 할까. 얼굴이 ‘생얼’일 때도, 밥 먹을 때도 사진 찍자고 하시면 그냥 찍어요. 하하. 예전에는 왜 이렇게 못 했는지 후회가 되기도 해요. 그땐 어설픈 교만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건 없어졌어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변화의 계기가 된 걸까요.
    “전 원래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어요. 저만의 세계에 빠졌던 것 같기도 해요. 제 노래가 대부분 이별 노래였잖아요. 이별노래를 부르는데 웃을 수는 없으니 차가운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불타는 청춘’ 출연은 또래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 본래의 편한 모습들이 나온 것 같아요. 촬영이 정말 재밌어요. 실제로 다들 친하게 지내고 있고요. 이번 제 콘서트에 멤버들을 다 초대하려고요.”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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