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는 모습.(자료사진=이한형 기자)
음주 운전 사고로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수 없게 된 강정호(30 · 피츠버그)가 결국 다른 리그에서 뛰면서 기회를 엿본다.
CBS스포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 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이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포함해 3명과 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길라스는 183cm, 95kg의 강정호의 신체 조건을 소개하며 KBO 리그에서 9년 통산 타율 2할9푼8리 139홈런 545타점을 올린 기록도 조명했다. MLB 2년 타율 2할7푼3리 36홈런 120타점을 올린 기록도 덧붙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올해 피츠버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피츠버그의 '제한 선수'로 묶여 올해 연봉 275만 달러(약 31억 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감각을 유지해주기 위해 윈터리그 출전의 길을 연 것이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10월 말에 시작되는데 부상 재활 선수나 유망주들이 실전 경험을 위해 주로 나선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과 비자면제협정 체결국이라 90일 동안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강정호가 윈터리그를 발판으로 MLB 복귀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