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포스' 두산 김강률(오른쪽)이 29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9회 앤디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박세혁의 손을 잡고 승리를 확인하고 있다.(잠실=두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롯데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30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박빙의 승부에서 마무리 이용찬 대신 김강률을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은 29일 경기에서 롯데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3-5로 뒤진 채 시작한 7회말 2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두산은 8회 이현승에 이어 김강률 등 필승조를 투입했다. 다만 9회 세이브 상황에서 이용찬을 내지 않고 김강률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이용찬은 이날 무조건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다"고 털어놨다. 28일 하루 쉬긴 했지만 25~27일까지 3일 연속 등판했다. 김 감독은 "70개 이상을 투구해 (투수 코치가)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다만 29일 경기 전 인터뷰 때 이를 알릴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이를 알리면 롯데도 대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이용찬이 아쉬웠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사실 어제 9회 김강률이 2사에서 안타를 맞았을 때 이용찬이 안 되느냐고 살짝 물어봤다"면서 "그런데 투수 코치가 완강히 안 된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다행히 김강률이 앤디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김 감독은 "최근 김강률의 공이 좋아서 믿고 간 부분도 있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전반기 36경기 평균자책점(ERA)이 5.44였던 김강률은 후반기 22경기 ERA 1.63으로 확 달라졌다. 3승 8홀드 3세이브 무패 행진이다. 마무리를 맡겨도 이상할 게 없는 김강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