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아시아 1위'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종민기자
한국 축구가 수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과감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특히 A매치 출전 경험이 전무한, 이번 소집이 생애 첫 축구대표팀 발탁이었던 21세의 신예 김민재(전북)를 과감히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K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리를 다짐했던 이란과 중요한 경기에 체격조건이 가장 좋은 수비수 김민재(189cm)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김민재는 이란을 상대로 후반 39분 김주영(허베이 화샤)와 교체될 때까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수차례 불안한 상황을 노출할 때도 안정적으로 커버한 선수가 바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반 초반 이란의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톨라히의 퇴장을 이끈 주인공이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손에 얼굴을 맞은 에자톨라히가 착지 후 발을 들어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김민재의 머리를 밟았다. 결국 에자톨라히는 경고 없이 즉시 퇴장을 받았고, 한국은 후반의 대부분을 수적 우위 속에 유리하게 싸울 수 있었다.
에자톨라히의 퇴장 이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공격수를 줄이고 수비를 강화하며 버티기에 들어가야 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이 사실상 경기 내내 주도하고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한 탓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 0-0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