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SBS, TV조선, JTBC.
북한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6차 핵실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상파는 뉴스 특보로 긴급히 소식을 전파 중이다.
그런데 MBC만 유일하게 드라마를 재방송하여, 총파업 후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 ‘방송 차질’이 벌써부터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략 시간은 오후 12시 36분.
해당 소식은 언론 등을 통해 즉각 전파됐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를 인용해 최초 보도한 게 2분 뒤이다.
이후 약 5분 뒤 기상청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규모나 진앙지 등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졌고, 각 언론들이 긴급히 소식을 타전했다. 지상파는 정규방송에서 뉴스특보로 긴급 전환했다.
KBS의 경우 SBS보다 뒤늦게 특보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후 1시 30분께 확인했을 때 KBS 1TV, SBS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특보로 알리고 있는 중이었다.
또한 긴급 현안에 북한전문기자 등이 출연해 특보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심지어 종합편성채널인 JTBC와 TV조선도 뉴스특보로 긴급 전환해 ‘북한’ 소식을 전했다.
타 방송사들이 뉴스특보로 북한 소식을 전하는데, 드라마를 방송 중인 MBC. 3일 오후 1시 56분 촬영.
하지만 같은 시간 MBC만은 유일하게 수목 드라마 ‘병원선’을 재방하고 있었다.
30분 뒤 다시 확인해도 마찬가지였고, 이후 2시 20분께 재확인했을 때에야 MBC는 뉴스특보로 전환해 해당 소식을 전파하고 있었다.
5~10분도 아니고, 1시간 가까이 타 방송사에 비해 MBC가 뉴스특보로 전환이 늦은 것은 기자들의 제작 거부 여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MBC 보도국 취재기자 81명이 경영진의 부당한 보도 개입을 문제 제기하며, 제작 거부에 나섰다.
현재 보도국에는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본부노조) 170일 파업 당시 대체인력으로 대거 채용된 시용·경력기자가 보도국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의 방송 차질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을 예상된다.
‘언론 개혁’을 위해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속한 2000여 조합원이 4일 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MBC본부노조 측은 “이번 파업은 송출 등 방송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기로 한만큼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KBS 역시 같은 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재 KBS는 본사 340명, 지역 190명 등 총 530명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제작거부에 들어가 일부 시사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