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박스(MANBOX)'란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에게 씌워지는 억압, 즉 '남성이 남성다울 것'을 강요하는 것을 뜻한다고 해요. 씨리얼은 연말까지 한달에 한편 씩, 한국 사회에서 연령대별로 겪게 되는 '맨 박스'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편집자 주]
"야, 남자가 이런 걸로 삐치냐?"
남학생들 사이의 대화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말이죠. 남자는 삐치면 안되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남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이 수업중에 자주 하는 말.
"얘들아, 살아보니까 가정을 이끌고 가려면 남자는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
남자만 가정을 이끄는 건가요?
판단의 근거가 오로지 '남자'인 말. 말. 말.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하면 안 되지!"
"와 진짜 남자다. 상남자."
"너, 계집애처럼 왜 그래?"
위와 같은 얘기들은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편견만 키웁니다. '남자다운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키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이죠.
친구들과의 대화, 미디어, 심지어 선생님이나 교과서를 통해 이런 성차별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학교.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이 오히려 성차별과 성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청소년기에 주입된 잘못된 성 인식이 연령이 높아지면서 더욱 공고화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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