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성공적인 데뷔를 하자마자 기술업계는 이미 내년에 출시 될 갤럭시S9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라이벌인 애플은 베젤이 없는 OLED 디스플레이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담긴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한 노치 디자인의 새로운 아이폰X를 선보였다.
DBS Designing이 12일 유튜브에 공개한 삼성의 차세대 갤럭시S9 콘셉트에는 아이폰X와 비슷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상단과 하단에는 여전히 베젤이 있지만 더 얇아졌고 사이드 베젤은 아예 없어져 거의 완벽한 풀 스크린이 구현됐다.
전면 패널 맨 위에는 전면 카메라, 스피커, 홍채 스캐너 및 기타 센서가 적용된 슬림형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밸류워크(ValueWalk)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이 콘셉트가 애플의 아이폰X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X보다 훨씬 세련되고 아름다워보인다고 추켜세웠다.
슬림 노치 왼쪽에는 시간과 날짜가, 오른쪽에는 WiFi와 셀룰러 수신강도, 배터리 잔량 등의 아이콘이 노출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케이싱과 글래스 백이 적용됐고, 라우드 스피커, 3.5㎜ 헤드폰 잭 및 하단에 USB Type-C 포트가 있다. 밸류워크는 애플과 같은 경쟁사가 오디오 잭을 없앴다고 하더라도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이 기능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S Designing은 예상 스펙으로 Quad HD + 해상도와 18:9 종횡비의 인피니티 OLED 디스플레이, 후면 지문센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적용에 실패한 전면 디스플레이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패널 내부에 지문센서를 투명하게 탑재하는 것에 두 기업 모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운영체제 업그레이드판인 안드로이드 8.1 오레오가 탑재되고 6GB RAM, 128GB 스토리지, 3600mAh 배터리, 퀄컴의 신형 칩셋 845 SoC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이 퀄컴과 845 칩셋을 차세대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탑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난 8월 말 중국 웨이보를 통해 전해졌지만 양사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양사가 최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DBS Designing은 후면에 듀얼 렌즈 카메라 시스템을 갖춘 S9을 예상했다. 2개의 18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전면에도 1300만화소의 듀얼 렌즈 카메라를 적용했다. 아이폰X처럼 적외선 카메라와 표준 줌 카메라가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먼저 삼성이 보유한 특허다.
한국 특허청(KIPO)의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5월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과 흡사한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승인받았다. 아이폰X의 존재나 디자인이 알려지기 전이다.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출원한 노치 디자인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조차 수율 문제로 아이폰X용 패널 양산이 어려운 상황인데, 노치 디자인으로 패널을 깎다보니 불량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폭스콘의 루오 종성 부사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OLED 디스플레이 수율이 60% 정도로 매우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폰X의 가격이 급상승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노치 디자인 OLED 패널 양산이 본격화 되는 연말 이후, 공정 개선과정을 거쳐 생산성이 높아지면 삼성이 차기작에 노치 패널을 적극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번 째는 퀄컴의 3D 얼굴 인식 기능 칩셋 공급이다.
기즈모 차이나, 바론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이 개발한 3D 얼굴 인식 기능인 'SLiM 3D((Structured Light Module 3D)'가 내년 1분기 갤럭시S9과 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 될 예정이다.
하이맥스(Himax)와 함께 개발한 SLiM 3D는 아이폰X의 페이스ID에 대응하는 기술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845 칩셋에 적용된다. 이 기술은 모바일 외에도 사물인터넷(IoT)와 보안감시, 자동차,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생체 인식을 위한 얼굴 인증, 3D 재구성 및 장면 인식 등에 대한 컴퓨터 비전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발자 포럼인 XDA 디벨로퍼에 따르면, 갤럭시S9은 모델번호 SM-G960(S9) 및 SM-G965(S9 플러스)로 각각 5.7인치 및 6.2인치 스크린을 그대로 유지하고 4GB RAM과 64GB 스토리지를 기본으로 제공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S8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통상 2월~3월 초에 공개되는데, 갤럭시S9은 이보다 앞당겨 이르면 내년 1월에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인베스터(The Investor)와 외신들은, 갤럭시S9용 패널이 올 연말인 11월부터 공급이 가능해져 내년 2월 글로벌 출시에 앞선 1월 말 공개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와 아이폰8의 수요가 높아 판매량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응해 비슷한 성능을 가진 신작 조기출시로 이를 상쇄하겠다는 내부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 페이스ID 등 첨단 기능, O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아이폰X가 4분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아이폰X·아이폰8·8플러스 모델의 합산 출하량이 7천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