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 씨(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 씨가,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심경을 전했다.
김 씨는 18일 자신의 SNS에 "檢 'MB국정원 연예인 블랙리스트' 김미화 19일 참고인 조사"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보도를 공유하면서 "왜 하필 나냐고 한탄 중입니다.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이라고 적었다.
국정원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9일 오전 10시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18일 오전 11시에는 마찬가지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배우 문성근 씨가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0년 자신의 SNS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적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렸다. 당시 KBS는 이를 문제 삼아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듬해인 2011년 4월에는 8년 동안 맡아 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연예계 인사는 김미화 씨와 문성근 씨를 비롯해 모두 82명으로,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6명, 배우 명계남·김민선 등 8명,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52명, 방송인 김구라·김제동 등 8명,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