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유료가입자수가 3천만 명을 돌파했다.
애플에 인수된 비츠뮤직 공동창업자이자 애플뮤직 수석부사장인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은 최근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애플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 'WWDC 2017'에서 애플뮤직 유료가입자수가 2700만 명이라고 밝힌 지 3개월 만에 3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2천만 명을 돌파한 애플뮤직 유료회원은 월평균 100만 명씩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오빈 수석부사장은 인터뷰에서 단순히 추가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옛날 곡이 추가되는 것만으로는 안되며 아티스트가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애플뮤직의 성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뮤직에 수백만 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현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충분하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40대는 50대가 되고, 50대는 60대가 된다. 그들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예술가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창작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뮤직의 강력한 경쟁자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7월 기준 6천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광고를 듣고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로 애플뮤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애플뮤직은 가입하면 3개월 무료평가판을 이용한 뒤 월 9.99달러(한국 7.99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유료가입자수 증가세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아이오빈은 이에대해 지난 5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는 "애플뮤직이 (스포티파이처럼)무료듣기 방식이었다면 4억 명의 이용자를 쉽게 확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애플과 애플뮤직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사용자에게 양질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애플뮤직의 유료회원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레코드협회(RIAA)와 빌보드에 따르면, 현재 3천만 명 이상의 유료가입자을 확보한 애플뮤직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미국 음반 산업 매출 증가의 17%를 견인했다. 지난 8월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유료가입 방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1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음악, 동영상, TV 프로그램, 팟캐스트 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스토어 아이튠즈에 현재 8억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오빈과 함께 애플뮤직을 이끌어가는 애플뮤직 라디오 채널 '비츠원(Beats 1)'의 크리에이티브 뮤직 디렉터 겸 DJ 제인 로우(Zane Lowe)와 애플뮤직 콘텐츠 담당 임원인 래리 잭슨(Larry Jackson)은 애플뮤직이 무료로 제공되기 보다 무료로 청취할 수 있는 비츠원(Beats 1)을 통해 유료가입자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츠원(Beats 1)은 애플뮤직과 아이튠즈를 통해 서비스 되는 음악전문 라디오 채널로 유명 DJ와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24시간 연중무휴 방송을 진행하며 다양한 고품질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BC 월드, 블룸버그 라디오 등 뉴스도 청취 할 수 있다.
한편, 애플뮤직은 뮤직 비디오를 포함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적용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입해 서비스 재편에 나선다. 구글이 최근 구글 플레이 뮤직을과유튜브 유료 채널인 '유튜브 레드(Youtube Red)'를 통합시키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