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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 감독을 '천재'로 만든 바우어의 눈부신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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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E 감독을 '천재'로 만든 바우어의 눈부신 호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의외의 선택을 했다.

    부동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아닌 팀내 다승 부문 3위 트레버 바우어를 1선발로 예고한 것이다.

    ◇클리블랜드 선발투수들의 2017시즌 성적

    코리 클루버 : 203⅔이닝 18승4패 평균자책점 2.25
    카를로스 카라스코 : 200이닝 18승6패 평균자책점 3.29
    트레버 바우어 : 176⅓이닝 17승9패 평균자책점 4.19
    조시 톰린 : 141이닝 10승9패 평균자책점 4.98
    마이크 클레빈저 : 121⅔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11

    클루버는 특히 후반기에 강했다. 올해 6월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17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1.75, 피안타율 0.184를 올렸다. 이 기간에 클루버보다 더 압도적인 투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의 선택은 클루버가 아닌 바우어였다.

    6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AP통신은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재미있는 리드 문장을 썼다.

    '바우어가 애러 저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었고 프랑코나 감독을 천재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적은 것이다.

    바우어는 5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달리는 등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특히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쐐기 투런홈런을 때린 양키스의 '괴물 신인' 애런 저지를 세 차례 만나 3번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놀라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프랑코나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바우어의 호투를 발판삼아 양키스를 4-0으로 누르고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제이 브루스는 4회 투런홈런을 포함,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7회 2사부터 지난해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견인한 불펜의 '원투펀치'를 차례로 가동했다. 앤드류 밀러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코디 앨런이 마지막 1⅓이닝을 책임졌다.

    앨런은 8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저지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며 침묵했다.

    1차전을 내준 양키스의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클리블랜드는 클루버를 홈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절묘한 선발 로테이션 조정으로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당시 4선발이었던 바우어에게 맡겼고 클루버에게 하루 더 쉴 시간을 줬다. 대신 프랑코나 감독은 바우어가 선발 등판한 날 필승 계투조를 조기 투입해 많은 이닝을 맡겼다. 다음날 경기에서는 에이스 클루버가 등판해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힘을 덜어줬다.

    클루버가 정규리그 막판의 위압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밀러와 앨런 등 클리블랜드의 필승 계투조는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프랑코나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만약 양키스와의 시리즈를 4차전 혹은 그 이전에 끝낼 경우 이번 로테이션 조정으로 인해 다음 라운드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클루버를 등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어의 호투가 프랑코나 감독의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줬다.

    한편, 앞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8-2로 눌렀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솔로포 3방을 날리며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등판한 보스턴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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