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자료사진 제공=NC 다이노스)
5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SK 와이번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나온 결정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으라면?
답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SK의 에이스 켈리가 던진 이날 경기의 8번째 공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의 간판 타자 나성범은 1회말 무사 1,2루에서 켈리가 던진 시속 137km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공은 한복판이나 다름없는 코스로 들어왔다. 실투를 본 나성범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나성범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부진한 적이 많았지만 올해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의미가 크다. 나성범은 "켈리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고 구종이 다양해 실투를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비슷하면 방망이를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선제 결승포를 때린 소감을 밝혔다.
기선을 제압한 NC는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어 박석민이 1회말 솔로홈런을 때렸고 NC는 1회말에 이어 3회말에도 한 이닝 4득점을 올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런 2개를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NC가 SK를 10-5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1차전을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시리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SK는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야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으나 1차전 패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 경기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낸 NC는 비교적 부담없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NC는 이틀 휴식을 취한 뒤 8일부터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NC 선발 제프 맨쉽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의 기대만큼 호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폭발한 타격의 힘이 NC를 지탱했다.
NC는 4회까지 9-3으로 앞섰고 5회말에도 1점을 추가했다. SK는 정진기의 연타석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막판 허리 통증을 호소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석민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MVP답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도 이겼지만 투수들이 하루 더 쉴 시간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타격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한 것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하루였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