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아, 수영, 티파니, 효연, 유리, 태연, 써니, 서현(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주년을 맞은 걸그룹 소녀시대가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티파니, 수영, 서현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SM은 소녀시대 멤버 8명 중 태연, 써니, 효연, 유리, 윤아 5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티파니와 수영, 그리고 서현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SM을 떠나기로 했다.
이 중 티파니는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계약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티파니가 미국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바 있다.
수영과 서현은 향후 연기 활동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그간 소녀시대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다. 또한 현재 각각 MBC '밥상 차리는 남자'와 MBC '도둑놈, 도둑님'에서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 방향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소녀시대는 2014년 제시카의 팀 탈퇴로 한 차례 흔들린 바 있다. 하지만 9인조에서 8인조로 팀을 재편하고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3명이 둥지를 옮기게 된 상황이라 팀 존속 여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크다.
이런 가운데 SM 측은 일단 소녀시대가 해체한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SM의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는 SM에게도, 팬 여러분께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이라며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K팝 걸그룹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소녀시대'라는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일단 소녀시대가 태연, 써니, 효연, 유리, 윤아 5인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8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티파니, 수영, 서현이 다른 소속사로 거취를 옮기게 되더라도 부분 계약 형태를 통해 향후 팀 활동을 함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화와 god가 이 같은 형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각기 다른 소속사에 속한 가수들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앨범을 내는 경우도 많다.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만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M을 떠난 이들 뿐만 아니라 SM과 재계약을 체결한 멤버들 역시 이전보다 가수, 연기, 예능 등 개별 활동에 더욱 더 힘을 쏟는다면, 소녀시대가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팬들에게 '축제' 같은 해였다. 이에 소녀시대는 지난 8월 정규 6집이자 10주년 기념 앨범인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발매했으며, 팬미팅을 열고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과 뜻깊은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 소녀시대가 데뷔 10년 만에 가장 큰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팬들은 아쉬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연 소녀시대의 제2막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