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오는 14일 개막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사진=존 구즈먼 트위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리를 잃은 '풍운아' 김병현(38)이 해외 리그에서 현역 생활 연장을 타진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다.
현지 라디오 진행자 존 구즈먼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윈터리그 기간테스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의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김병현이 기간테스의 초청 선수로 뛴다"고 적었다.
김병현은 지난해말 KIA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은퇴 대신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어 사실상 KBO 리그에서는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윈터리그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스카우트들이 집결해 원석을 찾는다. 여기서 김병현이 예전의 구위를 찾는다면 다시금 선수 생활을 이어갈 팀을 찾을 수 있다.
광주일고-성균관대 출신 김병현은 1999년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계약했다. 2001년 마무리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은 이후 보스턴으로 이적해 2004년에도 우승을 맛봤다. 콜로라도, 마이애미 등을 거치며 2007년까지 MLB 통산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42를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김병현은 2011년 일본 라쿠텐과 계약했다. 2012년에는 넥센에 입단해 KBO 리그에 데뷔했다. 2014년 4월에는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었다. 전성기가 지난 김병현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4시즌 통산 11승23패 5홀드 ERA 6.19에 그쳤다.
만약 김병현이 윈터리그에 출전한다면 광주일고 후배 강정호와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미국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올해 MLB에서 뛰지 못했다. 그러다 피츠버그의 주선으로 윈터리그 아길라스에 입단했다. 두 팀은 개막 다음 날인 15일 대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