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송구 도중 입은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롯데 외야수 김문호.(자료사진=롯데)
김문호가 나오지 못한다. 수준급 외야수가 빠진 공백은 적지 않다. 이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롯데는 13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주전 좌익수 김문호가 빠진다. 11일 3차전에서 송구 도중 오른 옆구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당했다. 치료와 재활에 3주가 소요돼 올 시즌을 접게 됐다.
김문호는 올 시즌 131경기 타율 2할9푼2리 출루율 3할7푼2리 114안타 2홈런 49득점 3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40경기 타율 3할2푼5리 출루율 4할3푼 77득점 7홈런 70타점을 올린 바 있다.
이런 김문호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롯데다. 일단 대체 자원은 충분하다. 타격감이 좋은 박헌도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이우민, 주력이 발군인 나경민 등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2일 우천 취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문호의 공백은 박헌도, 이우민 등이 메울 수 있다"면서 "공격력을 생각하면 박헌도가 낫고, 이우민은 수비가 좋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 등 상황에 맞게 카드를 쓰겠다는 것이다.
'백전노장 진갑용?' 지난 8일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뒤지던 경기 후반 천금의 동점 홈런을 날린 롯데 박헌도.(자료사진=롯데)
오히려 롯데로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김문호는 사실 준PO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3차전까지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았다. 11타수 1안타 9푼1리에 허덕였다. 전준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가 부진했던 롯데가 1승2패로 몰린 한 이유였다.
박헌도도 3경기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에 그쳐 있다. 그러나 그 1안타가 1차전 천금의 동점 홈런이었다. 게다가 박헌도는 볼넷 3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4할4푼4리나 된다. 득점도 3개, 수비가 살짝 아쉽지만 좁은 마산구장을 감안하면 큰 리스크는 아니다.
만약 롯데가 박헌도를 선발 좌익수로 낸다면 강한 지명타자 카드를 쓸 수 있다. 조 감독은 "최준석을 박헌도 대신 지명타자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석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3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바 있다.
이우민이 나선다면 롯데 외야진의 수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아마도 롯데가 앞선다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리드를 지킬 카드로 쓰일 수 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김문호까지 부상으로 준PO에서 빠지게 된 롯데. 과연 악재를 딛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