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말 내놓을 예정인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국립전파연구원(RRA)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은 모델명 SM-G888NO의 폴더블 디자인 스케치 이미지가 최근 특허청(KIPO)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델은 '갤럭시 X'라고도 불리는 삼성전자의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 디지털은 26일(현지시간) 갤럭시 X라는 이름이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동일한 모델로 추정되는 SM-G888NO에 대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특허청에 제출된 폴더블 스마트폰 스케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동일 모델에 대한 WiFi 인증을, 7월에는 블루투스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폴더블 스마트폰 스케치는 과거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가칭 갤럭시X의 스케치는 일자로 된 긴 바(Bar)형 디자인으로 안에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과거 폴더폰(플립폰)과 달리 물리 키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특허청에 제출된 갤럭시X(SM-888NO) 스케치 이미지
폴더폰처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으로 접어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지만 반대로 접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X에 적용된 힌지는 2015년형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에 적용된 힌지와 닮아있다. 조금 다르다면 MS 서비스북의 힌지가 안에서 접히는 반면, 갤럭시X 힌지는 반대로 밖에서 접히는 방식이다.
렛츠고 디지털은 이 스케치가 갤럭시X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종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다른 미디어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에서 갤럭시9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IT 매체 매셔블은 그러나 삼성이 이 스케치를 실제 꼭 사용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출시는 2019년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7부터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직 폴더블 형태까지 진화하지 못했고, 애플이 아이폰X에 베젤리스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하는 등 아직 판매수요가 높아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발화사태로 전량 리콜을 불러왔던 갤럭시노트7처럼 삼성이 시장경쟁을 의식해 다소 성급하게 제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좀 더 일찍 출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초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 내년을 목표로 로드맵에 들어가 있다"며 "여러 관련 부품 개발 등 파급 효과가 분명한 만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넘어야 할 허들(장애물)을 확실히 넘을 때 제품을 내놓으려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CES에서 처음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이후 2013년 폴더블 스마트폰 및 태블릿 개념을 처음 내놨고, 관련 특허는 이미 여러차례 미국 특허청(USPTO)과 한국 특허청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삼성 외에도 애플과 LG전자, MS가 특허를 출원했고, 레노버와 오포, ZTE 등이 유사한 프로토타입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와 교세라, NEC 등 일본 기업들은 닌텐도 3DS와 유사한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 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렛츠고 디지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확대 출시 전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SM-888NO) 모델을 한국에만 먼저 출시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