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팻딘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완봉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타격감이 좋았던 두산 타자들도 결국 사람이구 싶었다"
지난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팀에 매우 많은 영향을 끼쳤다.
1차전에서 패한 KIA에게 값진 2차전 승리를 선물했을뿐만 아니라 팀 동료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팻딘이 대표적이다.
팻딘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 KIA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팻딘은 6회까지 두산의 강타선을 1점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7회말 에반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8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강판되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KIA 불펜 그리고 나지완의 9회초 대타 투런홈런이 팻딘의 승리를 도왔다.
팻딘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의 2차전 호투에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팻딘은 "아무래도 양현종의 경기가 도움이 됐다. 완봉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타격감이 좋았던 두산 타자들도 결국 사람이구나 싶었다. 우리가 공만 잘 던지면 잡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양현종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5점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5점을 뽑은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에 KIA 투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눈부신 호투로 두산 타자들을 이겨냈고 팻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다.
팻딘은 "큰 경기에서 큰 승리를 따냈다. 두산 타자들은 공격적으로 나섰고 그런 부분을 활용했다. 나도 적극적으로 나가면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다행히 약하게 맞은 타구가 많았고 우리 야수들이 잘 잡아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8회 들어 막판 2~3개 공을 던질 때 감각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내가 위기를 만들었는데 불펜투수들이 잘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