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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동계 전설들, 올림픽 발상지에서 감격하다

스포츠일반

    韓 동계 전설들, 올림픽 발상지에서 감격하다

    • 2017-10-30 18:39
    '영광입니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설 쇼트트랙 김기훈 교수(왼쪽)와 피겨 여왕 김연아가 30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된 성화 인수 리허설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아테네=노컷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 행사 리허설이 열린 30일(한국 시각)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지난 24일 채회된 성화를 31일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인수를 받는 행사다.

    이날 리허설에는 한국 동계올림픽의 전설 2명이 눈에 띄었다. 사상 첫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낸 '피겨 여왕' 김연아(27)와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50)다.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김 교수는 이번 행사의 성화 봉송자로 인수단에 함께 했다.

    둘 모두 그리스가 처음이다. 동계 종목에서 활약해온 만큼 한 겨울 날씨가 영상권인 그리스와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올림픽의 발상지, 뜻깊은 방문일 수밖에 없다. 특히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제 1회 올림픽이 시작된 뜻깊은 장소로 2004 아테네올림픽 때는 양궁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리허설에 앞선 인터뷰에서 "그리스라는 나라도 처음인데 평창올림픽 관련한 행사에 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올림픽을 100여 일 앞두고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고 하니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된다"면서 "영광스럽게도 인수단에 함께 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 시절과 또 다른 느낌의 성화다. 김연아는 "선수 시절 토리노와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성화 봉송을 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의 홍보대사로서 국제적인 행사에서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평창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선수로서 두 번의 올림픽을 했지만 선수일 때와 기분이 다르고 기대도 많이 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려서 홍보대사가 아닌 관객 입장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활동해서 평창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 시각) 평창올림픽 성화 인수 행사 리허설이 진행되는 모습.(아테네=노컷뉴스)

     

    김 교수 역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올림픽의 발상지에 와서 운동할 때와 달리 기분이 좋다"면서 김 교수는 "또 성화 인수단원으로 뛸 수 있는 주자가 돼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는 처음인데 올림픽 참가 선수로서 발상지에 온 게 의미가 크다"면서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도 설렜다"고 웃었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김 교수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5000m 계주까지 2관왕에 오른 김 교수는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1000m 2연패를 이루며 효자 종목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 현지 성화 봉송 중 평창 조직위에 인계를 해주는 그리스의 마지막 주자에 앞서 봉송에 나선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이 계절적으로 동계 종목을 하는 시간이 짧다"면서 "그런데 동계올림픽이 치러져서 선수로서 상당히 뜻깊고 대회가 잘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응원했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후배들이 얼마나 잘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정말 어려운 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하느냐는 메달이 얼마나 나오느냐겠지만 그러나 선수들은 오랜 기간 피땀을 흘려왔다"면서 "본인 노력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 또 만족도가 얼마나 높으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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