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일 아이폰 10주년 기념 아이폰X을 출시한 가운데 삼성이 아이폰의 10년 역사를 조롱하는 동영상 광고를 내놨다.
5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유튜브를 통해 내놓은 'Samsung Galaxy: Growing Up'이라는 1분짜리 광고에서 지난 10년간 아이폰을 사용해온 남자가 신형 아이폰 대신 갤럭시노트8을 선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네티즌들은 '삼성의 새로운 애플 디스 광고'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상은 한 소년이 2007년 첫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스마트폰에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꾸준히 아이폰을 사용한다.
그러던 어느날 더 성장한 남자 주인공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자 '저장공간이 가득 찼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SD 카드 슬롯을 탑재하지 않으면서 내부 용량도 적은 아이폰을 디스하는 첫번 째 장면이다.
이후 여자친구가 대화면 갤럭시노트에서 스타일러스 펜으로 즐겁게 문자를 입력하는 반면, 남자는 여전히 제스처 입력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에 답답해 한다.
어느 날, 남성은 여자친구와 장난을 치다 함께 연못에 빠진다. 이내 뭍으로 올라온 여자친구의 갤럭시노트는 방수 성능으로 무사한 반면, 남자의 아이폰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여전히 남자는 아이폰을 선택하지만 3.5㎜ 이어폰 잭이 사라진 아이폰에서 이어폰과 충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안쓰러운 모습으로 나온다. 여자친구는 '행복한거지?'라는 미소를 보이고, 남자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한다.
지난 10년간 불만족스러운데도 늘 아이폰만을 선택해온 남자는 결국 2017년 신형 아이폰 대신 삼성의 갤러시노트8을 선택한다.
남자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Guess What I just got!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알아?)"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것은 그가 처음 아이폰을 구입했을 때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했던 말이다.
마지막에는 애플 매장 앞에 줄 서는 사람도 많지 않은 쓸쓸한 아이폰 줄서기 장면이 나온다. 남자는 아이폰X '노치' 부분의 헤어 스타일을 한 남성의 영혼 없는 눈길과 마주치지만 이내 엇갈리며 애플과 작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해외 매체들은 그동안 삼성이 여러차례 아이폰을 디스하는 광고를 내놨지만 이번에는 더 신선했다는 평가 내놓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광고의 타이틀인 '성장'은 아이폰은 소년을 위한 것이고 갤럭시노트8은 성장한 어른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며 "기발한 광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은 '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라는 과거 아이폰 디스 광고에서 갤럭시S 스마트폰을 쓰는 아들이 나이든 부모를 대신해 아이폰 줄을 서는 내용을 포함한 바 있어 오히려 역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