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임기영 (사진=노컷뉴스)
"한국시리즈는 한국시리즈고, 대표팀은 대표팀이다"
KIA 타이거즈의 영건 임기영은 의연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팀의 통산 11번째 우승에 기여한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을 시기지만 어느새 마음을 가다듬고 대표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임기영은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대표팀에 뽑히니까 너무 좋다. 대표팀 유니폼을 한번쯤 입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임기영은 불과 지난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를 "지나간 일"이라며 국제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기영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고향으로 내려가 3~4일 푹 쉬었다. 체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담담하기만 하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회 장소인 도쿄돔이 주는 위압감을 경계했다. "그렇게 큰 구장에서 경기를 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1991년에 처음 가봤는데 나도 엄청 긴장했다"고 말했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메카와도 같은 장소다.
그렇지만 임기영은 "투수가 던지는 데는 다 똑같다"며 도쿄돔에서의 첫 투구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임기영은 대회 첫 날 펼쳐지는 한일전 선발 등판의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한일전에 등판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임기영은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나 말고도 좋은 투수가 많다. 좋은 투수가 나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기영이 품고 있는 뚜렷한 목표 한 가지는 분명했다. 임기영은 인터뷰 말미에 "일본은 꼭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 한일전 승리만큼 강한 동기부여도 없다.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에서 국가대표 야구 선수로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