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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축구협회, ‘젊은 피’로 위기 탈출 원동력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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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축구협회, ‘젊은 피’로 위기 탈출 원동력 찾나

    홍명보·박지성 등 스타 앞세워 정면 돌파 선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홍명보와 박지성 등 한국 축구의 최전성기였던 2002 한일월드컵 멤버에게 협회 행정을 맡기며 과감한 인적쇄신의 신호탄을 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파격적인 인사로 위기 탈출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현역 은퇴 후 축구행정가를 준비하던 박지성 등 대대적인 임원진 쇄신안을 발표했다.

    김호곤, 이용수 전 부회장과 안기헌 전무이사 등 5, 60대 인사가 퇴진한 자리에 3, 40대 ‘젊은 피’를 채워 넣는 이례적인 인사다. 특히 홍명보, 박지성 등 과거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상징적인 인물을 협회 임원으로 발탁해 국제경쟁력을 잃은 한국 축구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이 축구팬의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최근 남녀 연령별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상당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고령의 축구계 인사가 축구협회 임원을 주로 맡아 현장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 행정 실무를 책임질 전무이사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이끌 유스전략본부장에 박지성을 선임했다. 한국 축구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홍명보, 박지성이 축구협회 임원으로 선임되며 그동안 잃었던 축구팬의 신뢰 회복은 물론, 국제경쟁력까지 되찾는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비록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으로 많은 축구팬의 신뢰를 잃었지만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축구행정가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라운드가 아닌 행정 일선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새롭게 일할 기회를 얻었다.

    또 홍명보 전무이사의 선임은 실질적으로 협회 내 고령 임직원의 일선 퇴진과도 맞물리는 만큼 축구협회 전체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의 퇴진은 한국 축구 행정의 세대교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한형기자

     

    실제로 축구협회에서 오랜 기간 국제업무를 담당했던 전한진 국제팀장을 신설직인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홍명보 전무이사를 보좌하도록 하면서 이전에 비교해 젊어진 리더십 발휘가 가능해졌다. 축구협회는 홍명보-전한진 체제로 행정업무를 집중하며 조직 내 젊은 인재 발탁에 더욱 힘을 쓴다는 향후 계획까지 덧붙였다.

    유스총괄본부의 신설과 함께 한국 출신 축구선수 가운데 은퇴 후에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박지성 본부장을 선임한 결정 역시 축구협회의 파격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은 기술위원회가 담당했지만 최근 기술위원회는 연령별 대표팀보다 축구대표팀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축구협회는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재목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전담부서를 만들고 이를 축구행정가를 꿈꿨던 박지성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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