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은 없었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는 지난 7일 남자부 대한항공-삼성화재, 여자부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의 대결을 끝으로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남자부는 2패 뒤 4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승점12)가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 뒤를 이어 한국전력(3승3패.승점11)과 KB손해보험(4승2패.승점10)이 바짝 추격했다. 현대캐피탈(3승3패.승점9), 대한항공(3승3패.승점8), OK저축은행(2승4패.승점7), 우리카드(2승4패.승점6)이 차례로 자리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4승1패(승점10)로 유일한 두 자릿수 승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이상 3승2패.승점9)가 뒤를 이었고, 한국도로공사(2승3패.승점9), GS칼텍스(2승3패.승점4), 흥국생명(1승4패.승점4)로 순위표가 구성됐다.
삼성화재가 2연패 뒤 4연승으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반면 '우승후보' 대한항공은 불안한 출발로 아쉬움을 남겼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남자부, 역대급 순위 싸움의 서막을 알리다공교롭게도 1위 삼성화재부터 최하위 우리카드까지 승점 차는 6점이다. 1위부터 순위가 낮아질 때마다 승점이 1점씩 차이가 난다. 승리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4승으로 가장 많지만 한국전력이 3패 가운데 2경기나 풀 세트를 치러 승점을 확보해 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의 특징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전력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의 순위가 각각 4위와 5위까지 처졌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약진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는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초반의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6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지만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데뷔 처음으로 주전 세터를 맡은 이다영의 안정적인 리드로 현대건설이 여자부 선두에 오른 반면,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몸 상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탓에 최하위로 밀렸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여자부, 초반부터 극명하게 엇갈린 희비여자부도 남자부와 다르지 않다. 선두 현대건설이 초반 2연승을 모두 풀 세트를 치른 끝에 거둔 탓에 사실상 승점 2점을 잃은 만큼 4승에도 불구하고 2위 기업은행, 3위 인삼공사와 격차가 1점에 그쳤다.
여자부 1라운드의 재미있는 부분은 4위 도로공사와 5위 GS칼텍스가 나란히 2승3패를 기록했지만 승점차가 5점이나 된다는 점이다. 도로공사가 승리한 경기는 3,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낸 반면 패한 경기는 모두 풀 세트까지 끌고 간 덕에 1라운드의 5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승리한 경기는 모두 풀 세트를 치렀지만 패한 경기는 3, 4세트에서 패한 탓에 같은 승수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승점차가 무려 5점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