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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거둔 전자랜드 '오세근 봉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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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의 성공 거둔 전자랜드 '오세근 봉쇄령'

    '이중 박스 아웃' 전자랜드 이정제(9번)과 김상규가 8일 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리바운드 상황에서 상대 오세근을 스크린 아웃하고 있다.(인천=KBL)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인삼공사의 2라운드 경기가 열린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상대전 7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200cm) 봉쇄를 위한 필승 전략을 밝혔다. 바로 수비에 강한 이정제(203cm)를 선발로 내보내 오세근의 초반 기세를 꺾겠다는 것. 오세근은 올 시즌 평균 20.4점 10리바운드 4.3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더욱이 오세근은 지난달 전자랜드와 1라운드 대결에서 28점 20라운드 6도움의 괴력을 뽐냈다. 모두 이날 양 팀 최다 기록이었다. 전반에만 20점을 몰아넣으며 51-41 리드를 이끌었고, 결국 97-81 대승을 견인했다.

    유 감독은 "초반에 오세근을 막다 보니 강상재, 정효근 등 빅맨들이 파울 트러블이 일찍 걸리더라"면서 "그래서 오늘은 이정제를 내보내 오세근을 막아보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코트를 밟지 않았던 이정제를 파격 기용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

    과연 이정제 카드는 초반 적중했다. 1쿼터 이정제는 오세근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패스를 차단하며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의 하이로우 게임을 저지했고, 골밑에서도 다부진 수비로 오세근의 공격을 막았다.

    이후 오세근은 이정제를 상대로 슛 동작 파울을 유도했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오세근은 이정제가 교체된 1쿼터 막판에야 3점을 냈다. 지그재그 스텝으로 강상재의 파울을 이끌어낸 돌파였다.

    2쿼터에도 이정제는 오세근을 잘 막았다. 그러면서도 알토란 7점을 넣었다. 오세근은 2쿼터 10점을 내긴 했지만 이정제가 없을 때였다. 1라운드 전반 20점을 감안하면 이날 전반 오세근의 13점은 전자랜드로서는 나름 선방한 것이었다.

    인삼공사 전성현이 8일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차바위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인천=KBL)

     

    하지만 골밑 수비를 강화하다 보니 외곽 수비가 헐거워졌다. 전자랜드는 전반 상대 슈터 전성현에게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이나 내줬다. 올 시즌 경기 최다가 12점이던 전성현은 전반에만 개인 기록을 넘었다.

    오용준도 3개의 3점슛을 넣으면서 인삼공사는 전자랜드에 46-44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3점슛에서 전자랜드는 5-9로 뒤졌다. 전자랜드는 슈터 조쉬 셸비가 전반 2점슛 6개를 모두 놓치는 등 야투율이 11%(9개 중 1개)에 그친 게 아쉬웠다.

    외곽 수비가 무너진 전자랜드는 후반에는 골밑 수비도 흔들렸다. 수비를 밖으로 넓히다 보니 안이 헐거워진 것. 오세근은 김기윤과 절묘한 호흡을 이루며 3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켜 전자랜드의 골밑을 유린했다. 전자랜드는 7점을 넣은 박찬희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61-64 열세로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3점포와 강상재의 골밑슛으로 68-66으로 역전하며 시소 게임을 벌였다. 4쿼터 3분께 사이먼이 박찬희와 충돌하면서 오른 무릎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는 변수까지 생겼다.

    전자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기윤의 3점포와 오세근의 골밑슛을 내줬지만 브랜든 브라운의 골밑슛과 종료 3분10초 전 강상재의 3점포로 75-73 역전에 성공했다.

    오세근은 전자랜드의 돌려막기 집중 수비에 고전한 데다 사이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체력이 떨어졌다. 4쿼터 승부처에서 잇따라 야투가 빗나갔다.

    결국 전자랜드는 종료 56.7초 전 박찬희(19점 8도움)의 쐐기 미들슛으로 87-78 승리를 거두며 인삼공사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파죽의 6연승으로 3위(7승4패)를 지켰다. 오세근의 집중 수비는 전반을 대등하게 가고, 후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요인이었다.

    4연승이 무산된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양 팀 최다 30점(12리바운드)으로 분전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골밑을 혼자 지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의 연타 수비에 피로가 쌓인 오세근이었다. 교체 외인 Q.J 피터슨은 데뷔전에서 3점 3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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