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감히' kt는 올 시즌 전반을 넘어 3쿼터까지도 선전을 펼치지만 4쿼터 저조한 득점력에 허덕이며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kt 김영환이 9일 삼성과 원정에서 상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블록을 당하는 모습.(잠실=KBL)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부산 kt.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를 모두 뽑는 행운이 따랐지만 여전히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kt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에서 75-87로 졌다. 최근 5연패로 가장 먼저 10패(1승)째를 밟았다.
무엇보다 뒷심 부족이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반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후반 막판 승부처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주기 일쑤다.
이날도 그랬다. kt는 전반을 44-37로 앞서며 기선 제압은 성공했다. 그러나 3쿼터 18-26으로 밀려 역전을 허용한 이후 4쿼터에는 13-24로 더 점수가 벌어져 결국 또 역전패를 안았다.
올 시즌 kt의 1~3쿼터 득점은 6~8위 그럭저럭 중하위권에 형성돼 있다. 3쿼터 득점이 가장 많았는데 11경기 244점, 평균 22.2점이었다. 전체 6위의 성적.
하지만 마지막 4쿼터에 가면 뚝 떨어진다. 11경기 189점으로 10경기만 치른 안양 KGC인삼공사의 203점보다 적다. 평균 17.2점으로 전주 KCC의 26.5점과는 9점 이상 차이가 난다. 4쿼터 승부처에서 밀리니 역전패를 하기 십상일 수밖에 없다.
'아버지처럼만 자라다오' kt는 1순위 신인 허훈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영향력이 경기 승패에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은 7일 SK와 프로 데뷔전 때 돌파 모습.(자료사진=KBL)
다른 구단의 한 감독은 "kt는 전반과 3쿼터까지도 정말 잘 한다"면서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 거의 매번 무너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클러치 타임에서 풀어줄 해결사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상위권 팀들은 확실한 승부사가 있다. 서울 SK는 애런 헤인즈라는 타짜가 있어 본인이 해결하거나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한다. 원주 DB 역시 디온테 버튼이라는 후반전의 사나이가 있다. 인천 전자랜드도 새 외인 브랜든 브라운 합류 이후 6연승이다.
그러나 kt는 이런 능력의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외인 리온 윌리엄스나 웬델 맥키네스는 견실한 골밑 능력을 자랑하지만 어려울 때 풀어줄 능력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저돌적인 돌파는 몰라도 주위를 보는 시야가 좁은 편이다. 그나마 이 역할을 해주던 슈터 조성민은 LG로 이적한 상황이다.
그 대신 얻은 신인 지명권으로 kt는 허훈과 양홍석을 동시에 지명하는 행운을 누리긴 했지만 아직 신인이다. 허훈이 2경기 평균 25분여만 뛰고도 12점 6.5도움 2가로채기로 분전하지만 경험이 적어 경기 지배력이 아직까지는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정도까지는 아니다.
지난 시즌 9위에 이어 올 시즌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허훈과 양홍석이 더욱 성장하고, 김영환과 이재도 등 기존 주축들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를 한다면 반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 과연 kt가 해결사 부재를 해결하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