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상식 당시 김연아(왼쪽)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자료사진=대한체육회)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의 2연패를 무산시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국제 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10일(한국 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우승자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전 러시아반도핑연구소 소장은 소트니코바가 러시아 정부 주도의 광범위한 도핑 조작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당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편파 판정 논란을 빚었다. 이후 국제대회를 회피하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실력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가 자국 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선수들에게 복용하게 한 도핑 스캔들에 휘말렸다. 소트니코바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도핑 의심 대상자 명단에 올라 '메달 박탈'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러시아 언론들도 "소트니코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 시험관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됐는데 이는 샘플을 열었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IOC의 이번 발표로 일단 소트니코바는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서 벗어나게 된 셈이다. 대신 IOC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4명의 실격 조치를 발표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어 IOC는 "의혹을 받은 다섯 번째 선수는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서 징계 없이 사건을 종료했다"면서 "해당 선수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 선수가 소트니코바인 셈이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8월 부상으로 올 시즌 대회 출전 불가를 선언한 상황이다. 당연히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