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김상곤 교육부총리, 포항서 지휘
- 59만 불편 이유로 포항 6천명 희생 안돼
- 지열발전소 문제, 인과관계 살피겠다
- 물 3천톤 주입으로 대형지진? 비상식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고통은 진행 중입니다. 여진 계속되고 있고요. 1188명의 이재민이 지금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내일 불안정한 상태에서 수능시험을 치러내야 합니다. 다만 정부의 빠른 상황판단 또 초기대응 덕분에 더한 혼란은 막았다는 평가가 지금 나오고 있죠. 오늘 첫 순서 그 빠른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세요. 그리고 또 앞으로의 큰 과제를 안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부겸 장관님, 안녕하세요.
◆ 김부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떻게 요새 밤잠은 좀 주무세요?
◆ 김부겸> 저보다는 정말 지금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하고 포항에서 고생하시는 이재민들이 더 고통스러우실 겁니다. 저희들은 그나마 뒷바라지한다고 하지만 여기저기서 많이 혼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혼나고 계세요? 지금 일단 포항 상황은 좀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고받고 계세요?
◆ 김부겸> 일단 아마 그동안 여러 가지 고통받던 이재민들께서 오늘 22가구입니다만 오늘부터 일단은 그동안 LH공사 등에서 마련해 준 임시주거지가 되겠습니다만 입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텐트에 계시던 분들 가운데 집에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망가진 분들은 LH공사의 주택으로?
◆ 김부겸> LH공사에서 제공한 임시거주지입니다만 임대주택이라든가 또 이런 쪽으로 들어가시고요. 그다음에 그래도 아직까지 여러 가지 부족한 분들은 지난번에 흥해체육관에서 많이 모시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이 거기에다 조금 부족하지만 각 가구용 텐트를 치고 방에 또 해서 그렇게 모시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지금 가장 걱정되시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포항 보면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왼쪽)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시험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부겸> 결국은 정말 내일까지 수능시험을 칠 때까지는 더 이상 여진이나 이런 게 나지 않아서 학생들이 차분하게 시험도 잘 치르고 그리고 국민들도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되기가. 그걸 제일 걱정이죠. 지금 사실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임대주택 마련해서 이재민들 옮기고 이런 것들이야 우리 힘으로 할 수 있지만 지진은 이게 나면 막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 김부겸>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 다른 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일단 났을 때 피해를 줄이고 인간이 최선을 다해서 서로 극복하는 것뿐이지 그걸 미리 예측한다는 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힘든 일이죠.
◆ 김부겸> 이웃 일본을 보더라도 그렇게 힘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내일이 큰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텐데.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장관님, 혹시라도, 혹시라도 내일 시험 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그럼 해당 지역의. 그 지진이 난 해당 지역의 학생들은 일단 대피를 하는 거죠? 시험 치다 말고?
◆ 김부겸> 지금 정부는 워낙 미진, 잠깐 진동을 느낄 정도라면 시험을 속행하는 게 맞다. 그런데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일단 감독관께서 학생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그렇게 조치를 해라. 그리고 그 조치에 따른 피해나 책임은 절대로 감독관 선생님들한테 묻지 않겠다. 이렇게 하고요. 무엇보다 지금 혹시 여진의 여파가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는 데가 포항지역이니까 교육부총리께서 직접 아마 포항에 내려가셔서 고사본부가 차려지는 그 교육청에서 같이 상황을 점검하실 겁니다.
◇ 김현정> 내일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아예 포항에 가서 진두지휘를 하시는군요?
◆ 김부겸> 포항에 아예 가 계셔서 혹시라도 무슨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빨리빨리 판단을 내려주시고 소위 감독관 선생님들이 큰 부담 없이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도울 겁니다.
◇ 김현정> 지금 발표를 보니까 만약, 만약에 수험생들 중에 시험을 못 치르는. 여진으로 시험 못 치르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차후 별도의 구제책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발표가 됐던데.
◆ 김부겸> 아마 제일 중요한 건 학생들의 안전이니까요. 여러 가지 포항 학생들로서는 여러 가지 힘들지 않겠습니까? 지금 주거도 안정이 안 되고 우선 각 학교마다 휴교 중이잖아요. 그런 분위기에서 이 시험을 친다는 게 학생들한테는 가혹한 일이지만 그러나 전국적인 시험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 볼 수는 없고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이런 자연재난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를 부담을 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죠.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준비는 교육당국은 교육당국대로 또 정부는 정부대로 여러 가지 모색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별도의 구제책이라는 게 가능한 건가요? 형평성 차원에서.
◆ 김부겸> 결국은 사회적으로 혹시 그런 학생들이 그것 때문에 혹시 특혜를 받거나 이런 오해가 있을 텐데요. 그렇게 처리하지는 않을 거고요. 누가 보더라도 최소한의 어떤 상식선에서의 지원이나 이런 게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이제 그건 고민을 해 봐야 되는 단계인 거군요. 별도의 구제책은.
포항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시험장이 텅 비어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부겸> 그렇죠. 지금은 내일 수능이라는 행사 자체가. 특히 또 지진 때문에 일주일 연기된 이 행사가 어쩌면 국가적 행사잖아요. 이게 정말 무사히 잘 치러지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 김현정> 정말 온 국민이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다음에 이게 만약 그렇게 지진이 또 여진이 발생하면 그다음에는 이게 그림이 잘 안 그려질 정도로 복잡하게.
◆ 김부겸> 그렇죠. 그러나 자꾸 정부로서는 최악의 행동지침이랄까 이건 마련해서 전달해 놓은 상태입니다만 그렇다고 이게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러나 지금은 정부도 학생들도 또 국민들께서도 이 상황은 우리 모두 다 함께 차분히 극복해야 된다는 그런 마음을 지녀주시는 게 그나마 어떤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가장 좋은 자세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공공순 님 외에 여러 분이 궁금하시다면서 문자를 주고 계세요. 수능 일주일 연기라는 그야말로 초유의 결정. 이게 김부겸 장관의 현장시찰에서 비롯됐다 이런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진짜 가보니까 영 안 되시겠던가요, 그때?
◆ 김부겸> 네, 이게 조금 우선 제가 결정했다는 건 과장된 거고요. 저희들이 우선 이재민 수용소라든가 이런 데서 학부모들의 항의라든가 혹은 차 안에서 쭈그리고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보기는 했지만 이 심각성은 결국은 현장에서 회의를 하고 계시던 교육감님, 교육장님들하고 학교장 선생님들 또 학교운영위원장들이 모이셔서 내일이 시험인데 그 전날 집에도 못 들어가는 이 학생들을 데리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치라고 한다는 건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우리 제자들한테 그런 요구를 못하겠다는 정말 절박한 말씀을 하세요.
◇ 김현정> 그 말씀을 들으신 거예요, 현장에서.
◆ 김부겸> 교육부총리께 저도 저 나름대로 전달을 했고. 그래서 이건 어찌 보면 이 6000명 가까운 포항지역 학생들을 희생시켜가면서 강행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나머지 국민들이 또 나머지 학생들이 어느 정도 불편을 감내해 주신다면 이건 연기하는 게 맞다는 그런 건의를 교육부총리께 드렸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수능연기라는 게 사실 원치 않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고 또 수능일 기준으로 해서 각종 일정을 짜놨던 업계들도 있다 보니까 이게 혼란이 혹시 더 커지면 내가 책임을 떠안아야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고민 같은 건 그 순간에 안 드셨어요?
◆ 김부겸> 왜 없었겠습니까? 특히 심지어 현장에 계시던 도지사님이나 시장님, 교육감님도 그걸 걱정하시더라고요. 포항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혹시 이 문제에 혼란에 빠지면 어떡하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6000명의 학생을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어찌보면 그들이 개인이 당한,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일종의 천재지변이라는 것은 그들이 당한 불행인데 그걸 우리가 외면하고 나머지 59만 명의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은 조금 불편함을 견디시면 되지만 그 학생들은 만약에 자신들이 버려졌다고 생각한다면 그분들에게 그것은 평생 그게 한이 되지 않겠어요?
◇ 김현정> 장관 인기 이런 것 따질 겨를은 당연히...
◆ 김부겸> 네.
◇ 김현정> 그런 건 생각 안 하셨어요?
◆ 김부겸> 현장에서 그런 한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빠른 결정, 빠른 결정하셨고 또 재난문자가 빨리 전송된 것도 잘하셨다.
◆ 김부겸> 그건 기상청에서 작년에 저희들이 여러 가지 부족한 걸 느껴서 시스템상 그런 전국적 재난은 기상청에서 하게 되어 있는데 기상청이 이번에 잘 대응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조주형 님 외 많은 분들이 시험 연기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런 격려의 문자들 보내주고 계세요.
◆ 김부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부겸 행자부 장관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장관님, 앞으로가 걱정인데요. 여러 가지 원인분석도 나오고 대책도 나오고 이런 와중에 포항의 지열발전소가 이게 지진하고 연관된 것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열발전소에 물을 주입할 때마다 지진이 발생해 왔다는 이런 데이터가 보고가 되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부겸> 아시겠습니다만 그게 상용화된 지열발전소는 아니고요.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지질자원연구소 등의 정부기관하고 민간이 합동으로 R&D입니다. 연구를 하는 도중인데. 물론 그 데이터가 있으니까 그 데이터는 사실이겠죠. 물을 주입했을 때 그 인근에 지진이 관측이 되었다 그런 내용인데 그래서 산업부에서 저희들이 판단하기에는 관련성이 미흡하다지만 일단 추가적인 실험이라든가 공사는 일체 중지했습니다. 다만 외국의 전문가들까지 초빙을 해서 빨리 정밀진단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다만 규모가 제법 큰 지진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100만 톤 이상의 물 주입이 쭉 외국의 사례로 보면 그런데 그건 지열 중에 그동안 3000톤 정도 물을 주입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전국에 진동이 전달될 만큼 그런 큰 지진 또 그런 에너지를 유발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상식적이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게 현재 판단입니다만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이상 빨리 즉각적으로 정부가 그런 연관성이라든가 과학적인 인과성에 대해서 빨리 점검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점검을 하겠지만 지금까지 판단으로는 일단은 직접적인 영향은 미흡한 것으로 보고 계시는 거예요?
◆ 김부겸> 네, 왜냐하면 그게 전국적으로 그런 에너지가 전달되려면 지각의 판에 있어서의 큰 충돌이라든가 이런 게 아니고서 달리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문제제기가 있으니까 외국의 전문가까지 초빙해서 빨리 저희들이 과학적인 정밀진단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들이 지진에 관한 문자들 많이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장관님,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남은 우리 앞으로 발생할 지진들. 우리가 지진 안전지대가 더 이상 아니니까 이런 장기적인 대책들은 다시 한 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부겸> 김현정 선생님, 마지막 저한테 조금만 시간을 주실래요?
◇ 김현정> 네, 김부겸 장관님.
◆ 김부겸> 무엇보다도 거기 공무원들이나 또 우리 이재민들 그리고 포항 시민들한테 국민 여러분 격려 좀 많이 해 주시고요. 자원봉사나 성금모금에 적극 참여하셔서 포항 시민들도 이재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도와주시고요. 오늘 정말 수능 잘 치를 수 있도록 기도 좀 해 주십시오.
◇ 김현정> 온 국민이 기도해야겠습니다.
◆ 김부겸> 포항 과메기도 많이 좀 사주시고.
◇ 김현정> 과메기도 많이 사먹겠습니다. 고생 좀 계속해 주시고요.
◆ 김부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NEWS:right}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