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26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사진 제공=데한민국농구협회)
"중국 17번이 누구야?"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농구 A매치 현장을 찾은 농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가 있었다.
한국 선수가 아니었다. 바로 등번호 17번을 단 중국의 순밍후웨이였다.
중국은 농구월드컵 개최국이라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미래의 대표팀 주축이 될 유망주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1996년생으로 만 21세의 가드 순밍후웨이도 그 중 한명이다.
신장 187cm의 순밍후웨이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력을 자랑했다. 경기 초반 날카로운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수비하던 한국 선수의 중심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돌파 이후에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득점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순밍후웨이는 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었다. 수비수 한명을 쉽게 제치고 파고드는 능력을 갖췄다. 전반 막판에는 수비수와의 충돌을 감수하고 덩크를 시도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일부 관중들은 "중국 17번이 누구야?'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순밍후웨이는 어리지만 벌써 프로 3년차다. 중국프로농구(CBA) 광사 라이온스 소속이다. 아직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다. 하지만 명성은 높다. 올해 열린 CBS 덩크 콘테스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우승을 차지했고 루키 올스타전 MVP 경력도 자랑한다.
순밍후웨이는 총 21점을 넣었다. 순밍후웨이가 코트에 있을 때 중국의 득실점 차이는 무려 +19점. 중국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그는 팀내에서 효율적인 선수 중 한명이었다. 중국은 한국을 92-81로 눌렀다.
중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그동안 '만리장성'으로 불렸다. 야오밍, 왕즈즈 등 장신 센터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늘 한국의 고민이었다. 장신슈터 역시 즐비했다. 반대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할 때가 많았다.
순밍후웨이는 그동안 중국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테크니션이다. 이번 대회는 농구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예선 홈경기이기도 하지만 중국 대표팀의 미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중국은 역시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