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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찾아온 꿈 같은 시간, KBS에도 빨리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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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에 찾아온 꿈 같은 시간, KBS에도 빨리 오길"

    [현장] 파업 85일째, 응원하러 KBS 온 MBC 아나운서들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민주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5일차 집회에 응원차 방문한 김범도 MBC아나운서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8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 KBS 아나운서들이 등장했다.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 아나운서들을 비롯해 파업을 앞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89일이 지난 27일, 이번에는 MBC 아나운서들이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았다. 지난 9월 4일 같이 '총파업'에 들어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1. 27. [노컷V] 마봉춘의 고봉순 응원 "MBC에 찾아온 꿈같은 시간 KBS에도")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새노조의 85일차 집회가 열렸다. 이날의 '깜짝 손님'은 김장겸 사장 해임으로 지난 15일 파업을 '잠정 중단'한 MBC의 아나운서들이었다.

    김범도 MBC아나운서협회장은 "언론자유를 위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새노조의 고통과 좌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렇게 왔다"며 "여러분, 빨리 정상화돼서 믿을 수 있는 언론사, 사랑받는 방송사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MBC아나운서협회의 김상호 비대위원장은 "5년 만에 아나운서국에 복귀했는데, '비대위' 체제이니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상화를 하기 위해 물적으로 심적으로 할 게 많은데 거기에 'KBS 정상화'도 포함돼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이겼다!"라는 구호를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재은 MBC 아나운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대학방송국 아나운서 연수 프로그램 담임선생님이 새노조 오태훈 부본부장이었다는 인연을 먼저 꺼낸 허일후 아나운서는 감사원 결과를 언급하며 "며칠만 더 힘내시면 반드시 이 싸움 끝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15일에 선배님들과 함께 아나운서국에 복귀해 매일 회의하고 공부하고 방송하며 지내고 있다. 2012년 이후 선배님들이 (아나운서)방에서 함께 계신 걸 보는 게 거의 처음인데, 그걸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 때로는 이게 진짜 꿈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희에게 찾아온 꿈 같은 시간이 KBS에게도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발언은 4명에게만 주어졌지만, 장내 요청으로 '최고참'인 변창립 아나운서도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이 진행하다 파업 도중 BGM 방송으로 바뀌었던 MBC라디오 '시선집중'을 일주일째 진행 중이다.

    변 아나운서는 "후배들이 등 떠밀어 할 수 없이 마지못해 맡은 프로그램이다. 오늘 이 곳은 등 떠밀려서 오지 않았다. 제가 오고 싶어서 왔다"며 "늘 저희들에게는 든든한 이웃이고 형님 같은 방송사다. 그 KBS가 아직 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이 훌륭한 방송인재들이 찬바닥에 앉아있는 모습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변 아나운서는 "하지만 멀지 않았다고 본다. 기쁜 소식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여러분께 이 연말 다시 각자 여러분들 일하는 곳에서 멋진 연말, 새해 계획 세우실 날을 기원한다. 저희들이 갖고 온 뜨거운 응원의 마음 모아 전해드린다. 여러분 꼭 승리하십시오"라고 발언은 마무리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격려사뿐 아니라 투쟁기금도 함께 전달했다. KBS-MBC 아나운서들은 본관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어 이날을 기념했다.

    새노조는 현재 85일째 고대영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파업 중이다. 새노조는 감사원이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KBS 이사들에 대해 '해임건의' 등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방통위에 통보한 것을 들어, '비리이사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KBS-MBC 아나운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컷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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