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신과 입단 합의 보도가 나온 한화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자료사진=한화)
2년 동안 한화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28)가 결국 내년에는 일본에서 뛰게 될 전망이다. 에릭 테임즈(31 · 밀워키)처럼 빅리그로 금의환향하지는 못했다.
미국 ESPN의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8일(한국 시각) "로사리오가 일본 한신 입단에 합의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KBO리그 한화에서 활약한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MLB) 팀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신은 그동안 꾸준히 로사리오에 눈독을 들여왔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이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달라"고 요청했고, 한신은 그 적임자로 로사리오를 낙점하고 구애에 들어갔다. 올 시즌 중에도 "한신이 로사리오 영입을 노린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로사리오는 지난해 한화에 입단해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으로 성공적인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도 타율 3할3푼9리 37홈런, 111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한신이 원하던 외인 타자상이었다.
다만 로사리오는 MLB 복귀를 노렸다. 2011∼2015년까지 콜로라도에서 뛴 로사리오는 빅리그 통산 447경기 2할7푼3리 71홈런 241타점을 올렸다. 특히 2012년 117경기 타율 2할7푼 28홈런 71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다.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로사리오의 MLB 재도전은 쉽지 않았다. 포수였던 로사리오는 수비 문제로 2015년 1루수 전향했지만 그에 걸맞는 거포의 능력은 보이지 못했다. 2015년 로사리오는 87경기 타율 2할6푼8리 6홈런 29타점 장타율 4할1푼6리에 머물렀다. 팀을 구하지 못해 한국행을 선택했던 로사리오였다. 한국에서 성공했지만 MLB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로사리오가 원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줄 MLB 구단이 없었다. 로사리오는 NC에서 뛰다 MLB로 복귀한 테임즈처럼 빅리그 보장을 원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로사리오는 KBO 리그를 정복한 테임즈에는 못 미친 성적이었던 까닭이다.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치 않은 로사리오가 한신의 적극적인 구애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는 "한신에서 등 번호 20을 달고 싶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신은 로사리오에게 300만 달러(약 33억 원)의 몸값을 안길 전망이다.
로사리오는 올해 한화에서 연봉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받았다. 한화도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한신과 머니 게임에서 뒤질 수밖에 없어 마음을 돌려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