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와 4년 총액 29억 원에 계약한 외야수 정의윤.(자료사진=SK)
프로야구 우타 거포 FA(자유계약선수) 정의윤(31)이 SK에 잔류했다.
SK는 7일 정의윤과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2억 원 등 4년 총액 29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옵션이 12억 원이나 잡힌 다소 독특한 계약이다.
정의윤은 2005년 LG에 입단해 거포 자원으로 주목받았으나 만년 유망주에 그쳤다. 그러나 2015년 7월 SK로 이적하면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특히 지난해 144경기 모두 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초반 부진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112경기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적 후 3년 동안 성적은 315경기 타율 3할1푼9리 56홈런 189타점이다.
정의윤의 옵션은 총액의 40%가 넘는다. 일반적인 FA 계약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비율이다. 연봉과 옵션이 같은 셈이다. 황재균(kt)은 옵션 없이 보장금액만 88억 원이었고, 80억 원에 도장을 찍은 강민호(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정의윤의 능력치를 고려해 옵션을 설정한 것"이라면서 "본인에게도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성적이라면 충분하지만 올해 성적이면 옵션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의윤은 4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한 경험이 있고, 외야수는 물론 지명타자로도 출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윤은 구단을 통해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이라면서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 더 노력해서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성원해주신 많은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FA 계약에 앞서 정의윤은 지난 3일 아내를 맞았다. 내년 격전지가 될 SK 외야 전쟁에서 정의윤이 더욱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았다.
이로써 올해 FA를 선언한 18명 중 6명이 계약을 마쳤다.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유턴파 황재균을 합하면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