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승엽 대체자일까' 강민호-김한수의 동상이몽?

야구

    '이승엽 대체자일까' 강민호-김한수의 동상이몽?

    '네 역할이 크다' 지난 21일 삼성과 4년 80억 원에 게약한 강민호(왼쪽)가 11월 30일 공식 입단식에서 김한수 감독과 포즈를 취한 모습.(대구=삼성)

     

    강민호(32)는 이승엽(41)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의 전설을 떠나보낸 삼성 팬들이 기대하는 내년 시즌 뒤부터의 명제다.

    롯데에서 14년을 뛰었던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는 지난달 21일 삼성과 4년 80억 원에 계약을 맺은 뒤 30일 공식 입단식에서 삼성맨으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이날 삼성 유니폼과 모자를 공식적으로 처음 착용했고, 홈 구장 라커룸도 처음 방문했다. 선별된 47명의 팬들은 강민호의 사인을 받고 새로운 사자 군단의 일원을 환영했다.

    기대감은 크다. 삼성의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입단식은 2004시즌 뒤 영입한 심정수(은퇴), 박진만 SK 코치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강민호에 거는 기대가 큰 삼성이라는 뜻이다.

    삼성이 강민호에 대해 바라는 부분은 일단 마운드 안정이다. 삼성은 2010년대 최강팀이었지만 임창용(KIA), 차우찬(LG) 등이 빠져 나가면서 투수력이 약해져 최근 2년 동안 9위에 머물렀다. 안지만이 해외 도박 파문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외인 농사도 망치면서 올해 팀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88)였다.

    하지만 삼성은 강민호에게 포수뿐 아니라 강력한 타자로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41)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줄 것이라는 바람이다. 강민호는 포수이면서도 통산 1495경기 타율 2할7푼7리 218홈런 778타점 1345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만큼 펀치력이 있다.

    포수의 짐을 던다면 중심 타자로서 역할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강민호 본인과 구단의 시선이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이날 사인회에 참석한 팬들도 "강민호가 이승엽의 뒤를 이어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빠따 합니다' 삼성맨이 된 강민호가 11월 30일 입단식을 마치고 홈 구장 그라운드에서 배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대구=삼성)

     

    30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강민호는 이승엽의 뒤를 이어 지명타자로서 역할도 구단이 기대한다는 데 대해 "내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팀이 약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 말고 다른 선수가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포수 쪽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명타자 역할을 에둘러 고사한 모양새다.

    하지만 삼성에는 이지영이라는 주전급 포수가 있다. 이지영은 지난해 강민호와 함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던 선수다. 충분히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능력이 있다. 삼성으로선 강민호와 이지영의 공존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법이 강민호의 지명타자 출전 경기 증가다. 주로 포수로 나서지만 강민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 이지영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이지영이 백업 역할을 잘 해준다면 삼성은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세워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니라면 이지영은 쓰임새가 크게 줄어든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강민호의 타격 활용도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강민호가 포수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말을 전해듣더니 "일단 그것은 강민호가 그동안 포수로서 해온 역할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의를 해야 하겠지만 강민호는 20홈런은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5, 6번 타순에 배치할 것"이라고 내년 계획을 밝혔다.

    일단 포수로서 삼성의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은 강민호. 그러나 현재 팀의 상황은 타자로서의 강민호도 적잖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이 미묘한 차이의 해법을 삼성 구단이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