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 (사진 제공=KBL)
안드레 에밋(전주 KCC)에게 두 번의 굴욕은 없었다.
전주 KCC의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은 지난달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21분동안 코트를 밟아 슛 5개를 던졌으나 모두 불발됐다.
에밋은 돌파 길목을 차단하는 전자랜드의 도움수비에 고전해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에밋은 이 경기 전까지 8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KCC는 에밋의 침묵에도 전자랜드를 83-76으로 눌렀다. 하지만 에밋은 전자랜드의 수비 로테이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다음 맞대결 때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0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3라운드 맞대결이 열렸다.
1쿼터 막판 교체 멤버로 코트를 밟은 안드레 에밋은 전자랜드의 수비를 상대로 덤벼들지 않았다. 여유있게 공격을 전개했다.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도움수비가 오면 베이스라인을 공략하는 등 상대 수비를 보면서 차분하게 대응했다.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태풍과 찰스 로드가 공격을 주도할 때는 베이스라인 구석으로 깊게 빠져 동료들이 공격을 펼칠 공간을 넓게 열어줬다.
찰스 로드가 25점 15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쳐 에밋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또 KCC는 4쿼터 막판까지 계속 두자릿수 점수차를 유지했다. 에밋의 '해결사 모드'가 발동되지 않은 경기였다. KCC는 94-87로 이겼고 에밋은 1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2번의 수모는 없었다.